'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새벽 어스름 여명 헤치고 손 호호 불어가며 발 동동거리면서 쏜살같이,
주저없이 '그림처럼 곱고 예쁜' 설레임 쫓아가던 그 모습은,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참으로 잘되었다.
그것은 정녕 듣도 보도 못한 '꿈'이다.
어제같은 오늘을 꿈꾸고 어제같은 내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내일은 - 닥쳐올 그 꿈은 언제오시려나...
아득함... 아련함만이 저 쪽 산등성이의 무지개처럼,
손만 허위허위 공중에 내지른다.
나는 매일매일,
한 줄의 "참회록"을 일기처럼 써두어야만 한다.
나는 매일매일,
한 편의 그리움에 첨첨히 녹아나는 '연시'를 써내어야만 한다.
결코,
'사람'이 아닐 듯한 그'그리움'만 움켜쥐고 산다.
그 '사랑'은 갈망이 아니다.
그 '사랑'은 "부질없는 설레임"이 아니다.
그 '사랑'은 두 손 두 팔벌려 하늘 우러르듯 흠모하고 사모하는,
지극히 양심적인 마음 씀씀이다.
그 '사랑'은 '하해같은 그리움'이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은 가슴에 구멍을 덜컥 내게 하였고,
지병처럼 평생을 가슴 움켜쥐고 산다.
그렇게 살아가야만 한다. 가슴은 통증이 있다.
가슴을 연신 쓸어내려서 다듬고 보듬어 주어야만 한다.
감히, 손끝에 닿을 수 없는 '피안의 세계'처럼 그 '그리움'은 아득하기만 하다.
그 무지개같은 아득함이 동동 애만 태우고,
참 모질기까지 하다.
그 '사랑'은 참... 모질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 '그리움'은 참 모질다.
'사람'이, '그사람'이 가슴 저미어들고 무너지는 둑처럼,
온전하게 그 허물어짐의 망연자실함을,
그저 눈물 핑그르르 글썽거림만 부지한채 숨을 고르는 것은 그리움일까...
그 '그리움'은 창피스러움과 부끄러운 것은 혹여 아닐까...
소리없이 하늘에다 대고서 연신 빈주먹만 휘둘러대고 소리없는 다른 아우성을,
연신 뿜어대지만,
메아리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우울과 불경스러움, 그리고 쓰디 쓴 고통만...
사는 모습이 다른 모양은 그리움도, 사랑도 다른 모습이어야만 하는가...
잠을 자면 꿈을 꾸고 그 꿈속에 가까스로, 허겁지겁 두고 온 그리움을,
남겨진 그리움을 헤매지만, 아지랑이처럼 뿌옇고 아릿하다.
그 꿈꿀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리움은 고통이고, 차라리 숨소리 들리지 않는 죽음이다.
그 '그리움'은 왜 그토록 선명하지도 않고,
손끝에 닿는것 조차 이토록 부끄러움까지 강요하고 마는가...
부끄러움... 아무 것도 눈 속에, 귓 속에, 가슴에 치밀어들지 않는다.
유독 한 가지, 그 '그리움'밖에는...
참... 멀기만 하다.
참... 모질기만 하다.
'그사람'이 모진 것은 아니다. 그 '그리움'이 모질다.
숨소리까지 내어 볼 수 없고, 가슴 한 가운데에 구멍 난 불기둥을 뜨겁다고... 뜨겁다고 엄살마저
제대로 부려볼 수 없기 때문에...
'그사람'은 정녕 듣도 보도 못해 본 꿈일진데,
그 꿈마저 꾸어 볼 자유마저 절실하다.
먹먹한 숨막힘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저 쪽 얼만큼 가고나면 빛 찾아드는 출구는 정말로 보이지도 않는 까마득한,
길고 긴... 멀고 먼... 터널(tunnel)이다.
어김없이 앞 뒤 분간할 수 없는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형국이다.
눈을 가까스로 이리로 저리로 휘둥그레 돌려보아도 눈에 들어차는 온갖 형상들이
'그사람'으로 환치된다.
급기야 눈물만 핑그르르... 이내 연기처럼 가뭇없이 허허로와진다.
무엇인가...
그토록 절절케하고 심지어 절망감에 이르기까지 강요만하는 그 '그리움'은,
무엇이고, '그사람'은 다시 무엇인가...
온전하고 완전한 것은 기대할 수 없는걸까...
어쩌지...
어찌하면 되지...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러려니 미루어 짐작하기에,
'그사람'은 나에게 큼지막한 '꿈'이기 때문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그 후로도 결코 가 닿을 수 없는 운명, 저 쪽의 '꿈'이기에,
나는 이처럼 가슴만 연신 움켜쥐고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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