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 안과 창 저 쪽의 바깥..

라금덕 2012. 4. 8. 10:35

이대로만  허겁지겁 살아내다가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질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태어난 인생살이인데...

어찌 어찌 '그사람'을 만나뵐  수 있었는데...

사무치는 그리움 따라...

순간 순간... 문득 문득 정신이 없다.

아무런 의식과 이성적인 흐름이 그나마 막혀 버린다.

사무친 그리움이 그 아름다운 '현존'에 대한 무자비한 갈망과 소원이,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정색을 하고 달겨드는 순간 순간 정신을 아무런 쓸모없이 놓아야만  한다.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처럼, 죽을 것 마냥...

'그사람' - 그리도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 보고 싶어도 아직 목숨 부지하고 무던히 버텨내는 것은,

그것만 보아도 나는 아직 멀었다...

살아내야만 한다!

비록 처지가 처절함으로 점철되어 뒤돌아서서 능욕의 눈물을 감추더라도 살아내야만 한다.

그 '꿈'을 내일  반드시 - 기필코 바라다 보아야만 하겠기에.

참으로 세상에서 보기 드문 사람 !

창 안과 창 저 쪽의 바깥...

창 안쪽에서 무심코 바라다 볼 수 있는 저 쪽,  창 바깥은,

평화롭고 단조롭고 매우 일상적인 느린 흐름으로 다가선다.

비바람 몰아치던 창 바깥에서 무심결에 쳐다 본 창 안 쪽은 그보다 더 평화스러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언제나 창 안 쪽에 마냥 머무르고만 싶은 다시 어설프기 그지 없는 단조롭고 편협된 생각의 욕망과 욕심...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그런 영화제목이,

기억의  저 편에서 불쑥 생각 속으로 비집고 나타난다.

쉽게 사람들이 알아채지 않는 어느  낯선 이 곳에서,

그 '사랑'을 무한히 표현해보고도  싶다.

배시시 웃어줄 것 같은 그 '그리운 현존'을,

뒷걸을질 치며 손이라도 내뻗어 '그림처럼 곱고 예쁜' 얼굴에 살포시,

살랑거리는 스치우는 바람결 흉내라도 내보고 싶다!

느껴야 하는 그 '사랑'은 대관절 무엇이고,

그 '무엇'의 사랑은 도재체 어떻게 설명해야만 하는가...

그 설명이 겨우 겨우 이루어지면,

비로소 그 '꿈'도 손 안에 쥐어지고,  흐릿하기만 한 시력의 눈 앞에서도,

생생히 무슨 영화처럼,  어느  소설처럼, 어느 시처럼 보여지고 읽어댈 수 있으련만...

나그네 - 에뜨랑제(etranger)의 숙명은 그저 떠도는 것인가...

육신이 떠도는 것인가, 갈피잡지 못하는 뭉클한  그'사랑'의 가슴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리움따라

마냥 떠도는 것인가.

굴뚝같은 그 '그리움'이 이토로 가슴 저미어오고,

숨이 가빠 가슴 움켜쥐고 이름 모를 낯선 곳에서 벽이라도 부여잡고,

남모를 고통마저 흐느끼면서 정처없이 고대해야만 하는가......

'그사람'의 '현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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