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
'대판... 여기 온도가 무려 35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어제가 이미 지나고,
오늘이 되었고,
그 가슴저린 '가을'에 가까워져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부쩍 든다.
위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꿈'을 꾸었고,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그리고 기어이 그 '꿈'을 꾼다.
내일이 있고, 가슴 조이며 그 '내일'을 학수고대하기 때문이다.
등줄기에 온통 땀방울로 축축이 늘어져 있고,
방랑하는 집시처럼 팔이 떨어져 나갈 듯한 무게를 느껴가며 계단 마다하고,
나를 천천히 옯겨줄 '에스컬레이터'를 찾느라고 기차역 플랫폼에서 연신 두리번거린다.
그런 와중에도... 자나깨나...
'사랑'은 무엇일까...
그 '사랑'은 대체 무엇이관대 이토록 가슴 저미며, 가슴두근거리며, 가슴 조이며,
기린처럼 목 길게 뽑고서 저 쪽 먼 산 바라다 보는 것도 모자라서...
눈물 핑그르르... 마냥 글썽이기만하는가...
나 혼자 멀리 뚝 떨어진 채로.. 지금 이 곳이 Osaka인데도...
대관절 '사랑'이란 말은 무슨 감정을 - 무슨 억하심정을 가졌다고 나를 해코지 하는가...
제 아무리 가슴 움켜쥐고 쉼없이 쓸어내려도 그 '사랑'은,
그 '그리움'은, 언제나 팔짱끼고서 눈길 한 번 주지도 않고 꼿꼿이 고개만 바짝 쳐들고 있기만 할까...
'사랑'이란,,,
아무리 바라다 보아도, 아무리 손끝이 닿고 말았어도...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이 급기야 멀어지고 말면,
꽉 막힌 직사각형의 감옥마냥,
뒤에는 절벽이고, 앞에는 천 길 만 길 낭떠러지 일 뿐이다.
겨우 숨통이 트일 손바닥만한 창문조차 허여되지 않는 막다른 공간에 고스란히 처한다.
가슴 아무리 쓸어내려도 파고드는 깊숙한,
가슴 속에 이미 얽혀져 있는 쓰라림은 잠시도 가셔지지 않는다.
'그곳'이든... '이곳' 이든 간에...
땀방울 뒤범벅이 되어 후줄근한 초라한 모습이 굳이 거울을 쳐다보지 않아도,
쉽게 뻔히 쳐다보이는 순간 순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삭여내어야만 한다.
bus 안에서... 전차 안에서....
우두커니 느껴야 하는 감당하기 (못내) 쉽지 않는 그 허름한 부끄러움은,
시도 때도 없이 저녁밥 먹고 이웃에 마실 간 동네사람들처럼 쫓아다닌다.
어김없이, 언제나, 그리고 어디에서도 여전히...
어쩌면 그리도 손을 내저으며 빈 공간에, 아무도 나 아는체 하는 이 없는 이곳에서도...
'그사람'은 무던히 그립기만 할까...
나는 다시 언젠가의 그때처럼,
Osaka의 그 다방의 그 자리에 앉아,
저 쪽 창문너머 나무와 하늘을 본다.
닿을 듯 말 듯한 그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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