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KTX !
그렇다. 의기양양하게 내심 정해진 시간에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홀로서기의 배우의 연기처럼 몸가짐 생각해 가면서 기차를 타고 말았다.
그곳을 향해...
봄이 되면 서울에 계시다는 그 님을 찾는 봄처녀의 심정만큼이나,
'그사람' 무작정 찾아 나서려고...
뒤돌아보아 아무도 아는 체 하는 이 없는 기차역은,
얼핏 무슨 공포처럼 초조한 마음으로 가슴에 그'그리움'과는 다른 종류의 멍이 들기 시작한 조짐이었다.
기차표를 가까스로 사고,
의기양양해 하지도... 의기양양해 지지도 않았었다.
손에 사치스러운 coffee도 들고 있지 얺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결단코...
왜냐하면,
'그사람'은 충분히 분명 그러고도 남을 의기양양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
'사랑'은 무엇일까...
긍정을 생각하다가 부정을 생각해야만,
부정을 생각해내어야만 하는 고통과 괴로움은,
이미 잉태되어 있는 것을 가까스로 꺠달음에 이르는 지난한 과정일까...
생각해서는 안 될 그 무엇들,
생각할 수도 없는 이러저러한 것들이 눈 앞을 가로막고,
가슴을 무단히 헤집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그사람' 기어이 - 고스란히 - 마주 대하고 말면,
봄눈 녹듯 가슴에 꿈처럼 기쁨이 콸콸 샘솟아 나겠지...
그런 위로와 위안이 먼저 아는 체를 한다.
기차의 기적소리는 아직 멀었고...
떠나는 기차 아쉬워 눈물만 적시는 연인들은 아직 플랫폼에 즐비한데...
그'그리움''은,
고장난 LP판의 바늘이 한 곳만 유독 긁어대면 한 가지 소리만 수도 없이 반복되어지듯이...
끝도 없을 우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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