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살았지...
길고 긴 턴넬(tunnel)속의 깜깜한 어둠 숙에서 참고 참아냈던 힘으로 '당신'이란 찬란한,
'그사람'이란 영롱한 빛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꿈꾸고 있지만 꿈꿀 수도 없었던 행운이 찾아 왔고...
선물이다!
별빛마저 그리 없는 그믐날 밤에 내 머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리쬐게 하는 별빛인 사람아!
자비로운 사람! 끝 간데 없이 갸륵한 마음가짐으로 내게 무한히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 내밀어 주는 사람아!
살아 보지 않은 낯선 하루는 수도 없이 반복되지만,
'그사람' 손끝에 마주 닿을 수 있는 그 한 번 뿐인 황홀한 날은 전혀 뜻 밖의 기쁨이고, 생소한 감격이다.
초등학교 입학식 전 날의 그 가슴벅차오름이다.
구멍 난 가슴에는 그토록... 그처럼 '그사람'의 목소리마저 닿을라 치면,
깊은 골짜기가 생겨 난다.
깊은 골짜기... 그 첩첩산중에 온전히 갇히우고 만다.
'그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이제껏 나 만이 해왔던 것처럼 나 만이 할 수 있고,
나 만이 해야 하는 무슨 운명... 목숨과도 같은 일이 된다.
그 '사랑'의,
시작과 끝을 알아 낼 재간이 없는 영광이고, 환희 가득 들어 찬 그런 숭고함이다.
'그사람'이란,
구멍 난 가슴의 고통을 멎게 하는 그리운 이름일 뿐이다.
그 '그리움'이란, 사람의 언어로써는 도무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그저...
"신음섞인 탄성"만이 구멍 난 가슴의 깊은 골짜기에 울려 퍼지는 메아리일 뿐이다.
그래, 바람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의 일 순간에 모래 산등성이를 옮겨 놓는 회오리 바람...
아니면, 산천초목 우지끈 부러뜨리고 넘어 뜨리는 돌개 바람...
그럼에도 어느 바람도 자처하고 으쓱하며 앞서서 대신 나설 수도 없고 나서지도 못한다.
세상의 그 어느 바람도 숨을 곳 하나 없이 불어제낄 수는 없다.
그런 바람이 가슴을 훑다가 그 자리에 두 손 두 팔 놓고서,
어디에도 작은 몸뚱어리 숨을 곳 없이 그냥 멍청하니 정신의 넋까지 앗아 가면서 주저 앉고 말았다.
바람이 아니고 하늘의 영광이 가슴 곳곳에 스며 들었다.
세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피할 수 없게 하는 사람...
바람 피하고, 비 피하듯이 도무지 피하기가 힘든 사람...
그 날 이후,
마음 졸이며 찬란한 '현존'만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다니는...
견뎌내어야만 하는 매우 독특하고 아주 특별한 여정...
'사랑'은 꿈틀대기 시작했다.
마음 졸이는...
끝 간데 없이 참고 견뎌 내어야만 한다는 바람 숙에 묻힌 말없는 순수한 가르침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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