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으로 콕콕... 찔러대는 통증이 왼편 가슴에 훈장처럼 매달린지 오래이다.
환희로 가득 찬 '그사람'을,
'그사람의 현존'을 마주 대하던 날 가슴에는 달 표면의 가장 큰 분화구인 "죽음의 계곡"보다 더 극심한 구멍이
난도질되었다.
이윽고 - 움찔 '그사람' 자동차의 위용이 눈에 드러나 보이고, 아찔아찔한 발 아래 놓인 위험천만한 낭떠러지를 경험한...
달빛아래 그 짧은 순간 말고는...
도려낸 듯한... 날카롭게 벼린 가슴앓이의 통증은 쉬지도 않고 기찻길 따라서 잔존되어 왔다.
하도... 하도 그리운 만큼 덩달아서 하도 아픈 가슴은,
눌러야만 꾹꾹... 눌러대야만 간신히 그 통증은 일정하게나마 이어지게 한다. 살아 있듯이...
참... 많이 보고 싶다...
옷자락 구겨가며 움켜쥔 가슴 참 많이 아프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 이루 다 풀어헤칠 길이 막막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아직 멀었다. 사랑의 금자탑은...
나의 옹골찬 사랑으로 인해,
나의 하도 많은 그 '그리움'으로 인해서,
'그사람'이 몸둘 바를 모를만치 덩실 덩실 춤추게 하는 그날까지는... 아직도 멀었단다.
어떻게든 버텨내어야지...
어찌 되었든 살아내야지...
그 '그리움'은 이러하다.
눈에 와 닿아 읽을 수 있는 책의 이야기이든,
영화 또는 Drama의 가슴 뭉클한 장면이든, 길거리의 뭇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몸짓이든,
세상의 모든 감동, 감명, 기쁨, 즐거움... 심지어 비애 어린 슬픔까지도 그 정점은,
내게는 '그사람' 향한 , '그사람' 위한 무차별적인 그 '그리움'으로 귀결되고 합일된다.
그 '그리움'은 그 감동스러움의 - 세상에 흔재한 감동스러움의 꼭짓점이 되고,
참을 수 없는 숨 넘어 갈 듯한 격정은,
동네 아낙네의 머리 위에 이고 어꺠위에 지고 가는 물동이의 물이 넘쳐서 길바닥이 흥건해 지듯이
왈칵왈칵 눈물을 타고 용암처럼 온 몸을 적신다.
고개 들어 기어이 - 다만, 겨우 저 쪽 먼 산을 쳐다보면서 들킬새라 애꿎은 ...
찬란하기만한 그 '그리움'의 현존의 먹먹한 부재만을 감히 견뎌내어야만 한다.
'그사람'은 별처럼 반짝 반짝 빛난다.
이리 저리... 요리 조리...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러하다.
이루 다 할 수도 없는, 도무지 손 내밀어 다다를 수 없는 처연한 안타까움...
가슴 졸이는... 심지어 특효약 "키니네"가 필요할 만큼,
심하게 덜덜 떨고만 있는 통증을 호소하는 그런 먹먹함 일 뿐...
사람의 말 또는 언어로써 옮겨놓을 수 없는 부족함의 힘에 부치는 박탈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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