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사치...
손등으로 연신 눈을 부벼대면서 줄줄거리는 흥건함이 못내 서러운,
그 모양새도 역시 '사치'일까...
'사랑'이라고 입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뚝뚝... 글썽거림 조차 못 감당해 내는 것이 그것마저 '사치'라고 짐짓 마음조여야만 하나...
그만 숨죽여, 숨죽이는 마음이라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서 간절한 설레임 이루 다 할 수 없어 두려운 마음까지 다가서는 데,
정녕 '사치'라고 한동안 꼼짝없이 서성거려야만 하는가...
도체, '누구'이길래,
'사랑'의 기쁨도, '사랑'의 환희도,
온통 통곡 투성이 인 채로 폐부를 깊숙이 찔러대는 고통을,
맨 먼저 앞세워야만 하는지...
그만, 눈물 줄줄거리는 흥건함만 달고 살 수 밖에는,
어찌 해 볼 도리도, 딴 도리도 없는 일인 걸...
내 사랑아!
'당신'의 그 '현존'은 형이하학적인 "부질없는 설레임"의,
단순한 몸짓의 그것이 아닙니다.
정신이 온갖 조화롭게 어우러진 '곱고 예쁨'의 채 정리되지 못한 어느 미학이,
몸서리 칠 만큼 도리질하는 전율의 몸부림이고 정열일 뿐 입니다.
마치 박물관에 걸린 명화처럼, '그림처럼 곱고 예쁘기만 한 그 현존'이란,
머리 위의 작은 별처럼 반짝 반짝거림과 가슴뭉클하게 다가서는,
기쁨에 겨운 환희만이 한껏 어우러진,
그야말로 입도, 발도 떼어 놓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어안이 벙벙한 숨이 멎을 듯한 그런 지경입니다.
오금이 저려 오고 자지러지는 탄성이 세상모르고 소리를 발악 발악 질러대어야 하지만,
막상 기쁨에 나 뒹굴어진 그 탄성의 감탄사마저 쉽사리 울려 나오지를 못합니다.
감히...
호수의 물이랑이 파르르... 파르르르...
너울거리는 것이고,
나무꾼을 유혹하는 선녀의 날개 옷이 살랑거리는 그런 모양입니다.
그 '사랑'이란! '당신'이란!
......
내게 '사랑'이란, 내게 '그사람'이란,
'당신'이란,
천상의 여신이 다가서는 그 환희의 정점이고, 숨이 막혀 버리는 '탈아'의 순간이 된다.
얼마 간,
춤을 추듯이,
눈 크게 뜨고, 귀 쫑긋 세우고, 입 벌려 누가 들으라는 듯이,
귀 쩡쩡한 목소리로 화답한다.
몸이 꽁꽁 언다. 손이 무감각하게 곱고 귀가 아플 만큼 겨울의 한기가 시도 때도 없이 방해를 한다.
그럼에도,
어둠의 끝자락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서성대던 한 남자가,
한 여자의 고결함에 무작정 취해 밝은 세상 위로 계단을 성큼 올라섰고,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감동스러움이 온몸을 휘감기우는 것은,
실로 기적이다.
아무리 젠체해도, 온몸 구석 구석 자지러지듯 오그라드는 것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 '그사람'이 그런 '사람'이다!
한 여자의 그 '곱고 예쁨'이 한 남자를 이렇듯 기쁨과 즐거움 속에 온전히 녹아내리게 함은,
실로 세상사의 일이 아닌 듯 하다.
마치, 사람의 정신이 간구하듯 신을 접하게 되고,
그 신의 모습이 천상의 여신처럼 횃불을 들고서 빛을 밝혀주는 그런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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