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5월"
손바닥으로 가리우는 그 눈부심에 절로 몸살 앓던 5월이 섬뜩하니 눈앞에 보이더니만,
천천히 꺾여진 골목길로 들어 서고 있다...
사라지는 애틋함에 안간힘을 써 대면서 눈 크게 뜨고, 귀 쫑긋 열고, 두 손 두 팔 벌려,
그 눈부심에 가슴 멀겠다고 자처하고 나서야 겠지만,
쉬이 그렇지가 않다.
어째서...
쉼없이 주저 앉는 "가을 날"이 어찌 이 눈부심의 5월에 젖어 들고 어꺠를 들썩이게 하고,
목은 메이는가...
가을은 잎새들이 서둘러서 바람에 휩쓸려 곤두박질 치고,
서로 서로 엉켜서 소리까지 가슴을 헤집는다.
들쑤셔 놓는다는 것이 더 절실한가...
소리가 난다... 바람까지 앙상하고 휑뎅그렁한 나뭇가지 사이로 넘나 들며,
시베리아 북서풍의 겨울 내내까지 그리 휘젖더니만,
바람... 비... 이 5월에도 "분분한 낙화..." 는 그리하고,
꽃잎마저 "하롱 하롱..." 휘날리우면 정말 어찌 할 수가 없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에는...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어느 시인의 허허로움처럼 온통 스치우는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 뿐이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이 일정하고 뚜렷한 한 '존재감'에게 목이 메이니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시도 때도 없이, 쓸쓸함의 우수어린 눈자위는,
가슴 벌어지는 이 눈부신 5월에도 내게는 조금도 예외는 아니다.
어찌 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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