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당할 수 없는 일...

라금덕 2012. 6. 4. 15:39

참으로 보기 드문, 희한한 일이라고 그저 단순히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가슴에 물컹 물컹, 울컥 울컥 면면히 들끓는,

일렁거리는 그 도도한 격랑을 도무지 달리 표현해 낼 재간은 없다.  그 '그리움'이란...

다만,

말이 말을 하는 것처럼, 고개 마저 갸우뚱거리면서 보기 드물다고,

희한한 일이라고 다만 입 밖에, 

그리고 누군가에게라도 이제껏 해보지 않은 심각한 모습으로 풀어낼 일이다.

어쩌자고...

통증을 어찌할 바를 몰라서 가슴 움켜쥐며 안타까운 구석은 쉼없이 덧씌어지고,

켜켜히 쌓여지고...

굴뚝 높이 만큼이라도 해내려는 듯이 자못 비감하게 그렇기만 하다.

꾹꾹 내리누른다고 해서, 잔뜩 우겨 넣는다고 해서,

걷잡을 수 없는 그 도도한 격랑이 잔잔해지지는 않는다. 도무지...

침묵한다고 해서 격랑처럼 일렁거리고, 들끓는 그 '그리움'이 희미하게나마 진정 기미를 보이고,

숨 고르고 숨 돌릴 수 있는 그런 하찮고, 천편일률적인 현상이나 스쳐 지나가는 마음가짐은 분명 아니다...

가슴이 산산 조각 나버려 터질 만큼의 그 역량 속에서 터져 나오지 말라고 우겨 넣고, 꾹꾹... 내리 눌러 대도,

한 치의 여유도 눈곱 만큼의 틈도 없이... 허락해 주지는 않는다.

흔한 잠이 쉽게 빠져 들지를 않고, 이리 저리 뒤척이고 말다가 살폿 잠이 들면,

이내 눈 비비고 서슴없이 아침나절이 되어 버린다.

아무리 - 제 아무리 입을 다물고 들끓고 철철 넘쳐 나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버텨 보려고,

작정을 해 대도 번번이  헛 수고일 뿐이다...

역시, 부끄럽게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감당할 수 없는...

그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숨 쉬고 살아 가고 있는 것은,  그래서,

부끄러운 일이 결국은 되어 버리고 만다.

내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 부끄러운 구석만큼, 모자라고 - 턱없이 모자라고 나는 아직 그 지극한 '사랑'까지에는 멀었다는,

자책감이 시도 때도 없이 들쑤시고 다닌다.

그 들쑤심 조차 괴로운 일이 되고... 감당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 되고 만다...

분명,  어느 해,  10월 어느 날에,

가슴은 너덜 너덜 오래 도록 낡고 낡은 구멍이 숭숭하게 나버렸지만,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이미 그 마주침의 순간에 크기도... 높이도... 알 수 없을 만큼,

아니, 무게도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가슴 한 가운데에 얹혀 버렸지만,

어찌 그 크기도, 그 높이도, 그리고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무게는,

'그사람 이전'과 '그사람 이후'의 차이를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처럼 느낄 수 있을 만큼,

커져 버리기만 하고, 높아만 가고, 쉼없이 무거워지고만 있는 걸까...

태생적인 그 '그리움'에 구멍 난 가슴부터 그 '사랑'의 시작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나에게는 숨 돌릴 틈도 허락되지 않고 허덕 허덕 거리고,

물에 빠진 사람처럼 살려 달라고 허위적 거리는 꼭 그런 형색이다.  그 '그리움'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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