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인데, 나는 매우 교만하고 방자하다.
귓전에 닿아 요동치듯 가슴 후려치는 그 목소리마저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듯한 감도는 정적과 순간 멈춤임에도,
기어이 그런 미지의 순간 닿고 맙니다. '우리그대'로 인해서...
(그런데도...)
그'사랑'에,
무슨 이성과 어떤 숨은 전략이 필요한가.
가슴 일렁거리는대로만 해서는 소용이 없는걸까... 손끝 닿는대로, 발길 앞서는대로...
(하물며)
후회는 왜 나만 해야만 하는가...
후회는 왜 나만 해야만 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협박은 왜 내게만 화살의 집중포화를 맞는가...
"이대로 가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그냥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화 받으세요. 마지막으로 전화합니다...."
(후회, 협박, 그리고 반성은)
예견된 걸까, 이미 주어진 걸까.
알면서도 애써 태연한척 마루어둔 걸까..
은근한 두려움은 이어지고 있었지만, 애써서 모른척 저만치 밀쳐둔걸까...
사랑아 ! 사랑아...
사랑은, 그'사랑'은,
가슴을 후벼파며 뒤도 안돌아 보고 훑고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한 자락의 바람도 새나가지 않고 가슴 훌쩍 지나치지 않고 그대로 녹록히 주저앉고 맙니다.
후회도... 협박도... 그리고 반복되는 반성과 자각도 이어지고는 있지만,
그'사랑'은, 그'그리움'은 맨처음인 듯한,
오래 곁에 함께 두었던 듯한 그런 설레임뿐...
하나에서 열까지 일말의 틈새없이 시작과 끝이 꽉 들어차 있는 절정의 열광입니다.
상상이 가나요... 미루어 짐작이라도...
설레임은,
가슴 으깨어지는 소리가...
호두알 후두둑 짓밟히듯이...
'그사람'이란 의미는,
그렁그렁한... 차마 손끝 닿는 것도 조심스러운... 불경스러운 "지고지순"의 절정 또는,
어느 접점의 움찔 놀라는 표정의 멈칫!
그렁그렁함이란...
"모세관현상" 또는 "표면장력"...
표면장력이 그럴게다. 차마 넘쳐나지 못하고 멈추어진 꽉찬 팽팽한 한계상황적인 순간의 접점 !
숨죽이고 바라다볼 수 밖에 없는 정적마저 감도는... 차마 떨어뜨릴 수 없는 순간 멈칫한 미학이 아닐까...
'그사람'에게서,
찔끔 눈물방울 흘러내림도 안타까운 달랑말랑한 지극한 순정의 정점 혹은 접점 !
(하지만)
(막상) 목소리라도 못닿는다고 하니까,
어찌 그리 서운하기까지 하고 어리둥절하게 갈피를 잡을 수가 없을까...
밤에 잠자고 아침이면 일어나는 일상처럼 천연덕스럽게 그'그리움'에 손끝 닿지 못해,
하늘, 구름, 바람은 급기야 비가 되고 가슴에 줄줄 흥건하다.
그 잿빛어린 눈물처럼 반성의 마음가짐도 시도 때도 없다. "사시장철" 닿을 수가 없어서...
반성은,
그'그리움'이 발현되지 않아도 '그사람' 손끝에 닿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주저앉아,
땅을 치고 대성통곡하며 일 년 열두 달 "삼백 예순 날" 망연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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