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가 다시 오네!

라금덕 2012. 9. 13. 23:13

"그녀의 말은 물방울처럼 튀어 가슴에 맺혔다."

(그녀가) " 소리내어 말하자 이름은 노래처럼  들렸다.  물방울처럼 가슴에 맺혔던 그녀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가슴에 맺혔다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들" ......

그리움은,  사랑은,

마음에 일말의 신음소리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종의 버거움이 끼어들면 안되는데...

그리움도, 사랑도,

결국은 두 사람만의 감당해야 하는 몫이고,  두 사람만이 허물없이 토해내고, 두 사람만이 두 손 부여잡고 움켜쥐는,

"상대성 이론"이 된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적이고 물리학적인 것이 아니고,

인문학적인 인륜적인 독특하고 유별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랑학 개론'이 된다.

그'사랑'에는,  그'그리움'애는,

이루 다 말못할 분노, 미움, 이기심, 또는 애틋한 사연도 눈 질끈 감고 내처 달려가도 가까워지지 않는,

틈도 없이 퍼부어도 메꾸어지지 않는 현격한 - 하늘과 땅만큼의 - 차이랄까...

그만한 괴리감은 꼭 있다.

나는 뭇사람들이 우러르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고고지성"의 운명처럼 맨 처음에 가슴만 부들부들 떨리듯 그'사랑'이,  그'그리움'이 소리소문없이 찾아들거든...

"신"께 간구하는 맹목적인 소원으로, 그리움 또는 사랑하는 마음가짐 말고는 도체 이성적인 판단에서 멀어지기에,

가슴이 우선 멀어버리고 뒤이어 손 쓸사이도 없이 눈이 멀어도,

곧 불어닥칠 괴롭고 힘에 겨운,

사람의 일 같지 않은 불안하고 두려움,

하늘과 땅만큼의 그 현격한 괴리감 또는 드러나는 분명한 차이점을 도무지 눈여겨두지 않고,

무관심하게 앞만 보고 내달려도 '그사람'의 기대에 그르치고 만다는 오류를 잉태하듯이 품어버리게 된다는 현실감이다.

 - 그'사랑' 말고는, 그'그리움'말고는 나를 방해하는 일체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

어쩌자고...

가슴 문드러지게 짓이겨놓고 이제와서 무슨 후회, 어떤 구구한 자기변명,  적대적인 이기심, 우스꽝스럽기까지한 자가당착...

그런 허황된 낱말들로써 남몰래 위로 삼고 위안을 핑계삼아 서성거리라고 등 떠밀듯 강요만 한다.

눈 앞에 놓인 하얀 김이 서린 coffee가 밥이 되고 위로의 말이 된다.

"식음전폐"를... "두문불출"을... 무슨 밥먹듯이 해대도,

고민 고민 발버둥쳐도 제 키가 넘는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허우적거리는 현격한 차이의 냉정하고 매몰찬 손가락질은,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는 없다.  구멍난 가슴을 지녔다손 치더라도...

......

겨우 한다는 짓이,

세상에다 대고 삿대질하고 애꿎게 생각지도 못했던 험악스러운 낱말들만을 국어책을 읽듯 신음처럼 내뱉는다.

뚜벅뚜벅 아우성치며 치고박고 앞다투어 내뱉어진다.

세상과 멱살을 잡고서 뻔한 싸움을 건다.

이내,  이전보다... 흡사 실연의 무지막지한 상심보다 더한 고통을 모른체하며 이기지도 못한 싸움을 건다.

생전해보지도 못한 어설프기 그지없는 싸움을...

(그사이)

하루에도 몇 번씩 순차적으로... 반복적으로... 어떤 죽음의 유혹도 마다 않는다.

"기진맥진한" 죽음에 이르고자 하는 무분별한 반복만이 상심의 고통을 치유하는 진실이 된다. 겨우겨우...

서성거린다는 것은...

비가 내리니 오늘, 다시 하루 견딜수 있을까...

비가 와도, 저 빗물이 보여도...

"이대로 잊혀진 사람인가요... 따뜻하게 지내세요..."

기어이... 결국은... 무릎꿇고 땅짚고 고개 푹 숙이고서 철철 눈물까지 흘려야만 하는 형국이다. 생각지도 못한...

점점 광기어린 꿈자리가 비쳐지기 시작했다.

그'그리움'이란,  하도 많은 그'그리움'이란,

혼자 몸으로는 한시도 숨을 쉬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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