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해지자고 마음을 무던히 애써서 다 잡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뻗대는 햇살이 앙증맞다.
아직 소복히 나뭇잎이 무성하게 우거지다. 장차 발 아래 수북이 놓여 있을...
서걱거리며 아우성 칠 나뭇잎의 모습들이 지레짐작 태연할 수가 없다.
꼭 그렇지만은 아닐텐데 안타깝게도...
계절은...
바람은 또 어떡하자고 뭉클뭉클 애원섞인 절규가 뒤범벅이 된 그리움만 앞세우고 뒤도 안돌아 보는가.
살아남야야만 한다는 필연적인 절대 당위성에 두 손 들지만,
스스럼없이 헤치고 바람 한 점 툭치고 지나가면 어쩔줄 몰라,
물색없이 뺨을 타고 가슴에는 줄줄거리는 흥건함이 절로 뒤섞이고,
마른 하늘아래 내게만 빗방울이 구름 뒤에 엿보인다.
두 주먹 불끈 쥐고서 맞서보겠다고 벼르고 별러 보지만 낸들 어쩌랴...
하고 많은 그'그리움'을, '그사람'을...
손쓸 사이도 없이 터져나는 물난리처럼 온갖 허우적 허우적 둥둥 떠가고 만다.
억지스럽게도 그'그리움은, 그'사랑'은 상식 밖의 위대함만 쳐다보아야 한다.
"신"께 무한히 엎드리고 마리 조아리듯이,
그것말고는 숨쉬고 살아낼 수 조차 없는 지극한 일이 된다.
그'그리움'은 내 생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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