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언젠가...
창문마저 덕지덕지... 조각조각 덧대어 바람을 막아주는 어디선가의 길거리,
무슨 네거리에 잠시 숨겨진 어느 곳에서,
발뒤꿈치 들고 서서 어리둥절해 있을 때도 있었는데...
부끄러운 손바닥으로 얼굴 감싸쥐고 참혹하게도 울었었다.
이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서 이제까지와서도 덩그러니 혼자 남아서...
그래도 흔적 찾아보겠다고 이 구석 저 구석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지만...
빰에는 굵직한 물방울이 줄줄 옷섶을 저절로 적시고 만다. 여전하게도...
발을 딛고 혼자만이 서성거릴 뿐...
눈물자국 닦아내지도 못하고 '그사람' 저만치 떠나가고... 아름다움은 짧다.
낯모를 이름 모를 거리에서 그'그리움'을, '그사람'을 서럽도록 구걸한다.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나는 세상에서 당신만이 제일 예쁜 줄 알고 산다.'
그나마...
그리움은, 사랑은 하루 하루... 매일 매일... 조금씩 매우 조금...
텅 빈 들판에서 보리밟기 하듯이 -'꽃소식은 남쪽으로 부터 온다.' - 다져지고 다져진다.
표시도 나지않을 '보리밟기' 닮은 그'그리움', 그'사랑'...
흘러가는 말 - 유행가 가사 - 인듯 해도 그게 사실인가...
"사랑은 눈물의 씨앗" 이란 말이...
사랑은 - 세상을 살면서 오직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일이란,
그리움에 절고... 눈물에 절고... 사랑한다고 애걸복걸 - 애원해야만 하는가...
미치도록 보고 싶을 뿐이라고...
사랑은 눈물의 "행상"이다.
아 거리 저거리... 오늘은 이곳에서 내일은 저곳에서...
이 집 저 집... 이 사람 저 사람 부여잡는 기나긴 끝도 없을 도붓장수의 봇짐 짊어진 "행상"이다.
'한 여자'는 누구이고 또, '한 남자'는 누구이기에,
헐벗고 배가 굶주린 마음가짐으로 이 대문 저 대문 두드리면서 구걸하듯 절절매어야만 할까...
'그리움'은 누구이고 '사랑'은 또, 누구이며,
대관절 어떤 모습일까...
나는 '그사람' 밖에 모르고 사는데...
나는 '그사람' 아니고는 안되는데...
반미치광이적인 뻔뻔함만이 서성대는 지난한 외로움과 그'그리움'을 견뎌내는 무언의 힘이 아닐런지...
더더구나 외롭고 추운 겨울안에서 빗물까지 내려주는 "새벽 3시의 고독" 만이,
나를 굳건히 지켜낸다.
사람들 속에서 언제나 혼자임을 매몰차고 혹독하게 깨달아야만 하는 못내 서럽기만한 이내 심정은...
새삼스럽게도...
그'그리움'은 그'사랑'에 꾸준히 절절 맨다.
옛날... 옛날에,
"황진이"는 "동짓날 기나긴 밤을..."벽을 긁어대며 견뎠을 텐데...
"황조가"의 "유리왕"의 가슴은 그 얼마나 애태웠을까...
나 또한,
하염없이... 글썽거림만이 겨우 목숨 부지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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