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빛은 곱기만 한데...

라금덕 2012. 10. 22. 23:33

비가 오고 난 뒤의 하늘색은 몰라보게,

보기좋게 투명성에 가깝다. 비록 순진무구한 색깔빛을 띠고 있을지라도...

툭하고 지나치듯 건드리면 파란 남빛 물감 쏟아질 듯이 팽팽한 고운 빛을 뽐내기라도 한다. 그 하늘빛은...

무지개 당장은 없어도 저  "지고"의 투명성이  나를 - 그'그리움'을 돋우어 줄 것이다.

생전 품어보지 못한 무한정의 기대까지도 저 높이 하늘보며 모은다.

더군다니 아직은 삐죽 햇살 도드라지면 그 터질듯한 투명성에  농도가 더 보태어진다.

벅찬 마음 어쩌지...

흑과 백의 현격한 대비처럼...

고운 화장빛 코끝 몽롱하게 눈 지그시 감도록 풍요로왔던 그 옛날 미술시간의 여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저 투명한 하늘에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 그려보라고 용기백배  더 부추긴다.

'그사람의 현존'은 어디에...

하도 눈이 부신 나머지 머릿 속이 하얘지는 기억해 낼 수 없는 '그사람'은 어디에...

그'그리움'은 배가가 되고 덩달아 두 둥실 구름따라  그'사랑'은 바람을 타고     '그사람'에게로,

'그곳'으로 기차를 탄다.

손깍지 끼워 뒷머리에 대듯이 홀가분하게 저리도 맑은 투명성에 나를 내맡긴다.

"그러한 잠시..."

창가 뒤에 숨어서 바라보는 햇살이 정겹다.

한 여름에 작렬하듯 내리쪼이지 않고  나뭇잎이 막아선 듯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조심 조심 뿌려지는 모습이다.

정겨운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의 모습이 다가선다.  꿈을 꾼다...

충동...

쿡쿡 솟구치는  그'그리움'의 충동...

상상하는 그 이상의 고운 빛깔의 아름다움이 꾸준히 '그사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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