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난 뒤의 하늘색은 몰라보게,
보기좋게 투명성에 가깝다. 비록 순진무구한 색깔빛을 띠고 있을지라도...
툭하고 지나치듯 건드리면 파란 남빛 물감 쏟아질 듯이 팽팽한 고운 빛을 뽐내기라도 한다. 그 하늘빛은...
무지개 당장은 없어도 저 "지고"의 투명성이 나를 - 그'그리움'을 돋우어 줄 것이다.
생전 품어보지 못한 무한정의 기대까지도 저 높이 하늘보며 모은다.
더군다니 아직은 삐죽 햇살 도드라지면 그 터질듯한 투명성에 농도가 더 보태어진다.
벅찬 마음 어쩌지...
흑과 백의 현격한 대비처럼...
고운 화장빛 코끝 몽롱하게 눈 지그시 감도록 풍요로왔던 그 옛날 미술시간의 여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저 투명한 하늘에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 그려보라고 용기백배 더 부추긴다.
'그사람의 현존'은 어디에...
하도 눈이 부신 나머지 머릿 속이 하얘지는 기억해 낼 수 없는 '그사람'은 어디에...
그'그리움'은 배가가 되고 덩달아 두 둥실 구름따라 그'사랑'은 바람을 타고 '그사람'에게로,
'그곳'으로 기차를 탄다.
손깍지 끼워 뒷머리에 대듯이 홀가분하게 저리도 맑은 투명성에 나를 내맡긴다.
"그러한 잠시..."
창가 뒤에 숨어서 바라보는 햇살이 정겹다.
한 여름에 작렬하듯 내리쪼이지 않고 나뭇잎이 막아선 듯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조심 조심 뿌려지는 모습이다.
정겨운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의 모습이 다가선다. 꿈을 꾼다...
충동...
쿡쿡 솟구치는 그'그리움'의 충동...
상상하는 그 이상의 고운 빛깔의 아름다움이 꾸준히 '그사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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