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격정은 다소곳한 "문화시대"를 잉태했다.
"선녀들 건너라고
소나기가 놓고 간 다리"
"무지개" 닮은 격정은 순식간에 무엇인가를 잘록 도려내듯이 가슴에 구멍이 났고,
걷잡을 수 없는 격정은 봇물 터지듯이 하늘 높은 줄 모르기만 했다.
"효란 (부모의 뜻을) 어기지않는 것이다."
굳이 이런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그리움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그리 쫓아가면 되는 것이다.
한갓 들끓는 그마음 씀씀이를 어기려고 하거나,
어떻게 맞서보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대들어보려고 어깃장 놓다가는,
그렇잖아도 죽을동 살동 움켜쥐는 가슴 흔적조차 찾을 길 없이,
짓문드러지는 지경에 궁극에는 이르고야 말 것이다.
허덕이는 그리움에 따른 고통은 공교롭게도 행복한 마음의 기쁨을 알게 모르게 품고 있다.
'그사람'을 고대한다.
더더구나,
제아무리 그러할지라도...
알 수 없는 한 가지 - 도무지 이성적인 판단으로 한 발짝 물러선다 해도 납득이 안되고,
자랑하고 싶어도 설명이 가당치도 않은 그'그리움'에 목이 메이고,
그'사랑'에 나는 줄곧 어쩔줄을 몰라한다는 엄연함에 어안이 벙벙해지고만 있다.
시한부 생명의 환자 앞에 선 의사선생님의 말못할 난감한 표정처럼 어느 불치병 같고,
내게만은 무슨 전염병이 스며든 펄펄 끓는 열병인 셈이다.
그만해도 되겠지... 그만해도 될텐데...
그림자처럼 잡으려고 하면 다시 저만치 멀어지고,
신기루 눈앞에서 오락가락 하듯이 아릿아릿 손만 내저어가며 눈만 껌벅껌벅거려야만 하는,
처지일 뿐이다. 두 손 두 팔 놓고서...
내 그리움을 알까... 내 서글퍼지는 사랑을 알아챘을까... 하는,
이기적인 순전히 자의적인 판단은 좀체 끼어들 여지 또는 그럴만한 티끌만한 여유도,
사사롭게 허여되지 않는 궁핍한 사정이다.
다만,
그'그리움'은, 그'사랑'은, '그사람'은,
존경심에 의거한 - 존경심에 기인한 두 손 두 팔 벌려 우러르는 마음만이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그사람'이 무궁무진하게 모두 다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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