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 어딘가에서도 '그사람'이 그립다.

라금덕 2012. 11. 7. 01:26

"누님께서 더욱 아름다웠기 때문에 가을이 왔습니다."

그리움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길 위에 놓여 있다.

정처없이 헤매도는... "끝이 없는 길",

어쩌자고...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쓸쓸히 와 있는가, 낯선 곳에 혼자만이...

'그사람' 여전하게도 저만치 놔 두고,

그리움의 본연의 의미는 나그네일 터이다.

정처없음과 언제 어디에서도 하염없다는 무궁무진한 소망과 기원 또는 '현존'을 향한,

무작정의 끝간데 없을 간망함만이 절절매이고,

둘레둘레 이리저리 어리둥절해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아랑곳없이 쏟아져 내려도...

문득 손바닥 펴고 하늘 우러르며 처연해진 비를 물끄러미 바라다 보아도 그저 그러려니 할 수 밖에 없다.

그'그리움'이  '그사람'이 우선 화급을 다투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바람이 불고 나면 그리움은 천 배 만 배 보태어진다.

하물며 그'그리움'  '그사람' 닿지 못해 무너지는 한숨이 바람에 보태고 얹혀진다.

바람은 벌써 겨울이다.

그리움은,

하얀 빈공간의 여백을 앞에다 두고 밤새도록 한 글자도 채우지 못한 불후의 명작 속에 감추어진 그런 경건함이다.

꼭,  "새벽 3시"가 아니더라도,

밤중이 찾아오고 까치소리도 문밖에서 전혀 멀어진 시각에,

빗물소리가 창문을 두드리며 아는 체를 한다.

"새벽 3시"가 아니라도 "절대고독"은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분명히 아는 체를 한다.

뜨끔뜨끔 가슴을 콕콕 찔러대듯이 빗방울 창문을 똑똑 찾아왔다고 두드린다.

가슴은 덩달아 움찔움찔거리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세상에서 가장 길어질 밤을 맞이한다.

'그사람' 없이 순전히 나 혼자서 가슴에 꽉 움켜쥔 그리움 안고 밤을 용감히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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