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Kansai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라금덕 2012. 12. 20. 17:32

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우울이 깃든 슬픔 섞인 감정,

거기에다가 '그사람 이후'에 턱없이 포개어진 슬픔 또는 불분명한 원망이 감당키 어려운 데도,

전혀 낯모르는 사람들의 지극한 녹록히 스며들어 있는 슬픔이 덧붙여져서 나는 펑펑 울어댄다.

'그사람' 매우 멀리 있다고...

그리움 흔연하게 닿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 자청해서 철철 흘러 넘친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된다.

고개만 주억주억 돌리고서...

홀연히,

창문 너머  버티고 서 있는 나뭇잎과 나뭇가지는 이리저리 맹목적으로 흔들리고 만다.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그러다 못해 못내 휘청거리고 만다.

저 또한 어쩔거나...

급기야,

고개 돌려도...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야 만다. 주체할 수 없이...

보기에도 그리 딱해 보일 수가 없다고...

오고 가는 사람들,

기약도 없이 손가락 걸고 맹세하듯,

부둥켜 안고서 눈물만 뚝뚝 흘리고 말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어이 다시 만날 구석은 좀체로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우격다짐으로 손가락 끝에 꼼꼼히 새겨둔다.

우리는 꼭 만날 수 밖에 없다고...

그 사람들 속에 나는 멀뚱멀뚱 서 있다.

그렇듯, 삶은 이어져야만 하고,

꼭 어느 날엔가 어디에선들 얼싸안을 순간을 무릎꿇은 기도처럼 몸소 지녀야만 한다고,

사랑은 역사처럼 이어져야만 한다고.

이 어찌,

한 여자, '그사람' 마음 한사코 사로잡지 못하고,

'그사람' 마음 하나 보기 좋게 어르지 못하고,

부대끼고, 상처 받고 뒤돌아 서서 허둥대는가.

정말, 황금알을 낳는 닭의 뱃속에는 무궁무진한 황금덩어리가  수북할까...

옛날 이야기 속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과연 벼락부자가 되었을까... 아닐텐데...

그렇듯이, 나는 그'그리움'에 얽매인 가슴 활짝 열어 보란듯이 보여내 놓고 싶다.

도무지 '그사람' 사로 잡을 구석이 없다.

궁색하다...

그리움... 사랑의 시작은 아무도 모른 척 슬그머니 곁에 다가와 누워 가슴을 비집고 감당키 어렵게 다가와,

턱하고 자리 잡았지만,

사랑의 끝은 다분히 인위적일까...

아니, 가슴만이 이리도 헐레벌떡 둥둥거리는데 어찌 그 끝이 있고,

그것을 대관절 어느 누구가 알랴... "신"만이...

'그사람' 사로 잡지 못하면,

돌아 서서 철철 눈물을 쏟아내야만 하나...

그때부터도,  지금도,  나중에라도...

훨씬 많고 많은 울음이 종잡을 수가 이미 없는데...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눈 앞에 빤히 "Bvlgari" 간판이 물색없이 다가 선다. 애꿎다...

간판을 찍어 전송한다. 선물로서 송두리째 사 왔다고...

낙심천만한 웃음만이 씁스레한  모습을 갖추고... 이런 유치함 밖에는...

"산 위에서 부는 바람처럼..."

님프의 요정이 살고 있다는 메아리처럼,

그리움도 사랑은 저 멀리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치지 못한 편지   (0) 2012.12.26
Morning coFFee(2)  (0) 2012.12.21
가던 길 멈추어 서서...  (0) 2012.12.20
지극히 우연한 일   (0) 2012.12.18
무관심   (0) 201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