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루어두는 그리움...

라금덕 2013. 1. 1. 16:02

"한 가지 믿음에 자신을 바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

 그 믿음이  나를 으깨버리고 나를 벌거벗은 것처럼 혼자 버려 두는데" ...

외롭다...

날벼락...

"아닌 땐  굴뚝에 연기나랴"

조마조마 이제나 저제나 우려했던 일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무릇 종잡을 수 없는 희한한 말들이 분별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두서없이 어지러운 이야기와 낱말들이 뒤섞이어 혼란스럽게 아우성친다.

헛것이라도 보이는지...

세상에서 꼭 하루 뿐인 날,

우선 긴 한숨을 토해내고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어야만 한다.

얼핏얼핏 바라다 본 '그사람' 모습은 세상에서 마음 먹는다고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존재감은 아니다.

'그사람'은,

움찔움찔 가슴을 무작위로 찔러대는 또 다른 의미의 희한한 고통을 겪어가며 바라다 보아야만 한다.

기어이...

어쩜...  이리도 고울까...

어떻게 그처럼 예쁘기만 할까...

손을 호호 불며 연신 귓바퀴에다가 따뜻한 온기를 전해야만 하는  추운 어느 겨울날 오전 즈음에,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부터 들이치는 무한정의 햇실을 소담스럽게 가슴에 안아 보는 그런,

따뜻함이,

질주하는 재빠른 기차의 차창 안에서 함께 달려 주는 무한한 아지랑이 닮은 햇빛의 따뜻함이,

한껏 부둥켜 안고서 몸둘 바를 몰라 어우러지는 그런 지경이다.

맨처음 대하기라도 한 것처럼,

골목길 모퉁이에서 불쑥 나선 소스라치는 놀라 자빠진 그런 즐거움,

기쁨,

그런 지독한 환희이다.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생활과 생명은 그래서 남보기에 구차해도 더더구나 이어져야만 한다.

미지의 우주 공간 속의 생명체처럼...

혼자 만이 겪는 그 기쁨 - 남 주기 아까운 그 기쁨 오래도록 누리기 위해서라도...

세상 다른 것은 다 밀쳐 두어도,

그리움만은,

내 온전한 사랑만은,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만은,

한 시도 미루어 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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