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She is gone."

라금덕 2013. 1. 7. 23:50

'그사람' 등 뒤에서 무너지는 오후의 햇살을 곰곰이  들여다 본다.

창호지를 애써 뚫고서 방안으로 치닫는 애처로운 몸짓의 햇살을 내 몸인 양 쳐다본다.

세상에 이런 일은 없다고 연신 맨 살을 꼬집어 본다. 꿈은 아니라고...

꿈은 아닐거라고...

세상에 이런 일은 없다고...

숱한 뭇사람들 속에 정녕 나만 혼자인 걸...

"She is gone.'

'그사람'은 나 혼자 남겨두고 가버리고,

비극인가...

나는 꿈속에라도 그대를 마냥 그리워하고,

그대 만을 사랑하고...

도리어 혼자 만이 외로워하고...

사랑이란,

대체 어디로 부터 비롯되고 어떻게 영위되고 어디까지 흘러가는가...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어떤 귀결점은...

"선천성 그리움" 이,

태생적 그리움만이...

절절한 가슴만이 미어터지는 그리움만으로는 도무지 될 성 싶지 않기에,

허구한 날, 목메이게 그대를 창문아래에서 "구노의 아베마리아"처럼 외쳐 불러보기만 한다.

사랑은,  처절한 전장터의  야전병원 침대위의 부상 입은 피투성이 병사의 외마디 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꼬락서니일 수도 있다.

그대를,

목숨 끊어진다고 애걸복걸 해도,

살며... 사랑하며...

그대에게 온전히 못 미칠 수가 있다고 허둥대며...

'그대'는 위대하다 !

그럼에도 어쩌랴...

그대만이 온통 내가 부지하며 버텨낼 무작위의 힘인걸 !

하염없이...

그대가 내곁에... 코끝에 달랑 남기고 간 향기가 냄새만이 코끝을 찌른다.

그대가 꿈 속에라도 눈물겹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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