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디!

라금덕 2013. 1. 27. 13:04

세 살배기 어린아이의 잠자리에서처럼 뒤척이다 눈을 뜨고만 새벽녘,

이부자리는 땀투성이로 흥건하다.

시작과 끝도 없이...

일의 선과 후도 없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무분별하게 펼쳐졌던,

그야말로, 몽롱한 형편의 꿈자리가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 헤매이듯 분별없다.

무슨 이야기라도 어떤 모습이라도...

잠이 깨고 난 후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으면 그 얼마나 좋으련만...

언제토록 흐릿한 잡힐듯 말듯한 기억 속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끄트머리 잡아채려고 무진 애를 써 보지만,

허튼 수작처럼 실망과 근심, 걱정거리, 염려가 기다렸다는 듯이 줄을 선다.

"오늘은 어제 그토록 갈망했던 내일이다."라는,

희망에 부풀은 글귀가 위안과 위로를 자청하고 나선다.

꿈 속에서 비집고 일어나서 내가,

꿋꿋이 깨어났음을, 살아있음을 버젓이 깨닫는 순간의 기대하지 않았던 찰나적인 기쁨이,

그'그리움'을 지탱해주는 다시 오늘이 된다.  그렇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럼에도...

눈물은  닦아야 멈추고...

"어디로 가고 어디에 있는데 생시에도 볼 수 없고 꿈에서도 만나지 못하는가 ?"

가슴팍만 둔탁하게,

"쉴 새없이 두드리고 있다." 고...

아무리 그럼에도...

오늘은 어제보다 싫다.

어제는 반복적으로 오지않고 내일은 더 멀고...

"어제 본 도시의 불빛"...

마치, "훌륭한 영화" 같았다고...

감동뿐이었다고...

매몰찬 실망감이,

"그런 일은 자주 있는 것이 아닙니다."고 윽박지르고...

"뜻하지 않은 놀라움"이 선뜻,

골목길에서 다가설 순간은 멀기만 하고...

그저, 한 가지만이...  '물어봐도 돼요?'

당신의 가슴에는 그대의 마음가짐에는 '그사람' 심장의 마디마디에는,

그리움! 사랑만이 가득한가요...라고.

그래주세요, 부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배로운 사람   (0) 2013.01.30
그리움에 내재된 절망   (0) 2013.01.30
'그사람' 말고는...  (0) 2013.01.23
눈사람   (0) 2013.01.23
미아보호소   (0)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