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 처음 맞닥뜨린 순간에,
"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그 속으로 희미하게 드러나는 정경이란 !
실로 금빛 은빛으로 은은히 떠오르는 법계가 아득히 펼쳐져...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이 든 것은.
한 순간이었던가. 영원이었던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
막상 등줄기로 한기가 덮쳐 머리가 띵할 만큼 "정신머리"가 어리둥절했다.
담벼락을 가까스로 짚고서 둔탁한 몸뚱이를 지탱해 주어야만 했고,
눈으로는 나고 자란 제 나라 글자도 해독할 수 없었다.
어안이 벙벙한 채로...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는 텅빈 사정만이... 대관절...
'그사람'이란...
"내가 환각을 본 것인가. 혹은 현실이었던가."
무슨 "그것을 무의식과 의식의 접점..." 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기 시작되었었고,
그 "접점"이후,
가슴에는 뭉클한 "울렁거림"이 생겨나 버렸다.
더더구나,
'그사람' 이후에,
눈먼 가슴에는 "심상치 않은 사연이 깃들기..." 시작했다고.
언제나,
"발길을 옮길다 문득 뒤돌아..." 볼 수 밖에 없고,
지나가던 길 멈추어서서 "넋 잃고 한참이나..." 어리둥절 머뭇거리기도 하고,
해서, 그리움은... 사랑은... '그사람'은...
'그사람'이후,
그럴 수 밖에는... 그리워할 수 밖에는,
그럴 수 밖에는... 그'사랑'에 목메일 수 밖에는,
그럴 수 밖에는... 온통 마음과 몸이 '그사람' 뿐일 수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