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떠나는 길목에 서서 (어디론가)...
억지스럽고 어설픈 "단상".
자지러지는 기쁨 뒤에는,
뛸 듯이 날뛰는 그 이면에 숨겨진 나름대로의,
드러내지 못하는 한숨소리가...
지극히 서로 다른 일상때문에,
- 극심한 것 같은 별다른 차이점이 돋보이는 서로 간의 일상은...
한 여자는 뒤도 안돌아 보고 무엇엔가 바삐 앞으로만 내닫고,
잠시, 부끄럽고 어두운 기억 저편에,
- 무거운 행상보따리를 이고 가던 숭고한 어머니를
부끄러워서 몰래 도망가던 어린 아이의 치욕이 서린 과거 행적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으로,
- 그런 기억의 원초적인 시작 이후, 순간 순간 덤벼드는 불편한 부끄러움이 되새김질 하듯이,
한 남자는 손가락 입에 깨어물고 망연히 그래왔던 것처럼,
먼 산 바라다 보듯 한 여자의 뒷모습만을 쳐다보아야만 하고...
그'그리움'은 늘 혼자서 돌아선다는...
그렇게 그토록,
할 말 잃은 쓸쓸함이 그리움 뒤에 도사리고 바짝 따라 붙는다.
살길 막막해지고 온갖 부정적인 그림들이 사정 살피지도 않고 앞다투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움은 이미 하늘 높은 줄 몰라하는 기쁨도,
한 숨 섞인 땅 꺼질듯한 쓸쓸함도 모두 한꺼번에,
함께 잉태되었을까... 어찌해서,
어찌 나만 몰랐다고......
덧붙여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Coffee점의 문 여는 시간과 문 닫는 시간처럼,
무언의 약속에 의해 규정지워진 기다림의 한계점이라도 허락되어질 수는 없을까...
삶은 "신"께서 정해진 수명만큼 무턱대고 이어져야만 하듯이,
그리움도, 사랑도 쭉 길다랗게 늘어나야만 하고,
달게받듯이 외로움... 기다림... 쓸쓸함도 덧붙여진다.
내몸에 운명처럼 체득되어진 일종의 교양 또는 "문화"처럼...
진퇴양난일 수 밖에는... "신"께서만이...
매맨작거리는 손 안에 놓인 전화기만이 나를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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