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림일기

라금덕 2013. 3. 3. 15:12

언제나,  언제토록...

'그사람'과의 한껏 양보되어진  소박한 일상을 꿈꾸지만,

가끔씩은 느닺없는 충격을 맞이하듯 쪼그라드는 열등감이 앞을 자처하고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아직 멀었다고...

청천벽력처럼...

그리움은 초조함... 먹먹함... 절박함... 무슨 부끄러움까지도 교묘히 숨겨가며,

눈치채지 않게...

항상 뒤따르고 만다. 틀리지 않은 순서를 차리듯...

그'그리움'은 고사리 손으로 방바닥에 엎드려 한 달치 일기를 쓰다말고 일 순간에 지우개로 투박하게,

땀을 뻘뻘 흘려가며 써내려왔던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박박 지워내고,

심지어는 북북 찢어버리듯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새로 다시 써내야만 한다는,

방학숙제로서의 그림일기를 떠올리고야 마는 궁상맞음이란...

맞닥뜨린 그런 절박함이 마침표처럼,

'그사람'과 나 사이의 소망이 담긴 작은 크기의 일상에,

훼방꾼처럼 주저없이 끼어드는 경우란... 감당할 수가 없다.

그'그리움'은 지극하고도...

그'사랑'은 저만치 멀기만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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