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황무지"는...
내게는,
지금, 10월에도 이어지는 이 시절에도... "4월의 황무지"는 아랑곳 없이 엿보인다네.
스산한 4월의 그 "황무지"는 - 을씨년스럽기 까지한,
그'그리움'이 닿지 못해 배회하듯 맴돌며... 하물며 10월에도 쉬지 않고 있을 법한 상념이 이어지고 있다는...
장차,
느닷없는 겨울은 또 어떡하고...
가슴을 무단히 쓸어 내리면서 어깨 위로 말없이 스치웠던 그 바람만을 기억해야 할까... 쓸씀함...
이즈음의 계절감은 도체 그 속성을 알아챌 수가 없다는...
주억거리며 무작위로 불어대는 바람이 그랬나...
빛만 머금고서 한 치도 내어주지 않는,
그 움켜쥠 속에서 순간 떠오르듯이 산화라도 하려는 양 바스라지며 빛 바래지는 잎사귀들이,
그렇게 시켰나...
기어이... 발 아래 수북히 내려 앉고 말 것을... 어찌하여...
그냥 곧이 곧대로 손 놓아 버릴 걸 그랬나... 나 또한,
그 바람도... 저 나뭇잎도... 어느 가르침을 일깨우는가... 행여...
바싹 타들어 가는 무슨 뾰족한 소리 또한 가슴을 가로 질러 훑고 만다.
생채기는 저절로 또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딱지가 앉아 흔적이 되어 버리겠지. 두고 두고 어루만져야 하는...
그 흔적 또한 무감각해지면 어떡하지...
거꾸로 상처의 어떤 흔적이라도 두고 두고 무슨 아픔이나 통증이 따라 주어야만,
그'그리움'이 견뎌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