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원망이 그'그리움'을 지켜준다는...
일종의 원망하는 볼썽사나움이 그'그리움'을 견뎌내게 해준다는 자위적인 역설이 얼토당토 않다.
밤사이 비도 내리고 말면 그래도 다행일까...
술에 흠뻑 취해지지도 않았음에도 눈은 게슴츠레해지고,
눈동자 속의 동공은 힘을 상실한 듯 '그 곳'을 향해서 멈추어져 있는 듯 하고,
울며 불며... 듬성듬성 눈물자국이 얼굴을 짓이기고... 그런 기억만이 인내를 도와주는 셈이 되고 만다.
구태여,
반성하는 근거를 찾아 내기에 급급하다. 절실한 그'그리움'과는 확연하게 별도로...
꼭 "새벽 3시"가 아니었어도 알게 모르게 빗물은 내려 앉았었고,
그 이후로도 내리고만 있고...
점점 바람이 가세하며 땅바닥을 패일 듯 하고,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그런 노랫말이 설겅설겅 안개처럼 솟아나고...
왜... 하필이면 "안개 속에서 가로등은 한 개 뿐이지..." 하는 ......
그냥 외롭다고...
다만 보고 싶다고...
그저 힘이 든다고... 할 수는 없는 걸까.
나의 꾸부정한 하루 해가 늙어 간다...
그'사랑'은 고사하고라도,
그'그리움' 또한 처음부터 '그사람'께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쓸데없이 생겨난 반성이,
무슨 어거지의 변명 섞인 이유 등이 한숨을 토해내기까지 한다.
이기적인 원망이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용케도 버티게 한다는...
다시, 이 처절한 빗물은 그치고 말까...
저 구름 뒤의 햇빛은 방긋 웃어주며 나타나고야 말까...
그런 희망을 가져봄직도 할까...
그런 희망은 굳이 반성을 앞세워서 죄를 사 해달라고 "신"께 간구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그리움'은 일방적일 뿐이라고,
그'그리움'은 "네 몫이다."라고... 그렇게 나를 구석에 몰아 넣고 윽박지르지나 않을까...
애써 태연한 척하며 고개 돌리고서 팔짱을 끼고서라도 '그사람'은 이러저러한 '변명'을 내게 하지는 않을까...
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다고 부끄러움에 얼굴을 감싸쥐어야만 할까...
그저... 다만,
"아주 착실히" 그'그리움'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며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에게 바싹 닿고 싶다.
결국,
어줍잖은 어설픈 원망을 늘어 놓으며 들먹이던 그런 하잖은 마음가짐은,
제대로 된 반성에 이르고야 만다.
나의 그'그리움'은,
"신" 앞에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마음과 몸을 통째로 불살랐다는 숭엄한 "순교자"의 지극정성에 "필적할 만한" 그런,
위대함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