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쇠 귀에 경 읽기"

라금덕 2013. 12. 30. 11:32

(......)

꽉다문 입술이 오히려 낫다는...

그'그리움'은 거침없다.

그'사랑'은 안개이고... 가뭇없는 자욱한 연기... 또는 신기루일까...

무진 애를 써봐도 손에 잡히지 않는...

"이솝우화"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욕심으로 절명한 황금알을 낳던 닭은 순수한 그의 가슴을 열어 보여주었었다'고...

그의 죽음은, 

순수이고 웃으면서 생을 순순히 다했으리라는...

어처구니 없는 깨달음을 내세운다.

나는 대체 이 일을 어떡하지... 다짜고짜로,

"오늘 목소리 못 닿겠습니다."했던 앞 뒤 싹둑 잘려나간 청천벽력같은 단절의 한 마디가 도리어...

못닿을 일 없다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팽겨져치고,

바람 휘몰아치는 길 한복판에 서서 구걸하듯 손내밀면서,

금방이라도 고꾸라질듯 의식을 놓치고 만다. "어렵고 비천한 처지"가 되어...

천편일률적으로 영화에서는,

'길거리로 내몰린 영혼은 갈 길 잃고서 갈 곳 몰라 차도로 나서고 산더미 만한 전조등에 휩쓸려...

 나뒹굴고 만다. 싸늘한 채' 로...

가슴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기만 하고...

그'그리움'은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신심"이지만,

그'사랑'이나 '그사람'은 맹목적으로 무작위로 초대받지 않은 것처럼 질질 끌어내듯이 나를 밀쳐내기만 한다고...

그런들 무엇하랴...

그런들 어쩌랴... 그것도,

"그 저항할 수 없는 시련"임을 깨닫고,

순순히 죄를 고하듯 "달게 받아들인다."는 주저앉은 하소연뿐인데...

"참 멀고 아득한"... '그사람의 현존'이여라......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되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내 가슴에는 '구멍이 나버린' 그것도 턱없이 모자라서 펄펄,

"끓는 심장"으로 황화산의 불길이 솟고만 있어요... 라며...

'그사람'이,  이런 나를 - 용암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그런 나의 가슴을 알아채기는 할까...

결국,

그'그리움'을 좇아서 나는 "순례자"가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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