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리움은 용기를 잃고 만다.

라금덕 2014. 1. 11. 22:18

언제토록... 

'익숙해지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는...

"가슴 터질듯한 그리움..."이 있다.

금방이라도 고꾸라지는 숨이 넘어갈 듯한 위기감이 있다.

낯선 곳에... 빛도 자발적으로 새어들지 못할... 목청껏 소리쳐 불러 보아도 아무도 아는체 하는 이 없을...

어두컴컴한 곳 - "벽두께가 45cm정도가" - 에 가두어진 공포가 엄습할 정도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선뜻, 구멍난 가슴을 앞으로 내세우며 보란듯이 나서지를 못한다.

'그사람'이라는 세상에서 오직 내게 비추어드는,

내게만 내리쪼이는 그 빛을 손등으로 막아서야 하기 때문이다.

......

그'그리움'에 익숙해졌으면 참, 좋을텐데...

견디기가 힘에 부쳐서...

'달게 받는다는 것'은,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그'그리움'에 구멍난 가슴이 용기를 북돋우어 등짝 떠밀어 멋모르고 앞으로만 나섰었는데...

'홍콩에서 배 들어올 기적'은 수평선 위에 무슨 기미도 보이지 않고...

'기적'은 '그사람'말고 두 번씩은 안되겠지... 이미, 기적인 '그사람'말고 또 바란다면 욕심이다!

허무맹랑한 욕심이... 

'그사람'에 의한 그'사랑'은,  한 번으로 매우 충분하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은 그처럼 달게 받아야 할 것으로 일찌감치 다가섰었다.

은연중에 그것은 현학적인 앎의 경지처럼 깨달음이 된다.

몸무게가 비교되지 않는 올림픽 경기의 경량급과 무제한급의 선수처럼,

심지어 "소년 다윗과 골리앗"의 경우처럼,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이미 처음부터 결판이 난 힘겨운 벅찬 상대처럼 또 하나의 '벽'이 생긴 것이라는...

"45cm 두께의 벽"에도 불구하고 덧붙여서 하나 더 벽이 생기고...

그 날 그 순간, 세상에 일찌기 없던 격앙된 충격이 있고 가슴에 설레임 깃든 구멍이 났고,

그때까지 골고루 품고 살아오던... 어지럽게 널려 있던 그리움은 오롯이 '그사람'의 한 점으로 몰입되었다.

"화룡점정"처럼...

그 날 그 순간 이후,  '한 그리움'은 '그사람'에게로 만이 온통 한 점으로 집중되었다.

"승천"하는 경이로움까지...

삶과 생활의 '중심주제'가 된다.  그런데,

불문곡직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 그'그리움'에 현격히 등을 돌린 이율배반적인 것이 불쑥불쑥 생겨난다.

그것은,

그'그리움'에 뒤이은 그'사랑'에 이르는 길은 동떨어진 '사막의 한 가운데에' 서 있을 뿐이고...

나의 하도많은 그'그리움'은 '해피엔드(happy end)'일까...

"타는 목마름"에 호소하지만 그'사랑'은 바쁘다.

......

'현존', 그 현란한 우러름은,

"기억 속에 사라지기 전에 당신을 안아 보고 싶어요."...

- 기억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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