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야 어찌되었든,
가슴에 구멍난 허허로움처럼 '사랑'은 걷잡을 수 없이
달겨들어 온통 정신을 헤집고,
망연자실...
생채기의 뚜렷한 흔적처럼 투철한 투쟁의 일련의 광폭한 모습만 일깨운다.
걷잡을 수 없음이란,
물에 빠져 허위적 허위적거리면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발끝에 돌뿌리만 걷어채이고, 숨이 금방이라도 넘어 갈듯이 발버둥치다가
끝도 알 수 없는 밑으로 하염없이 급기야 가라앉고야마는 그런 형국을 이름이 아닐까...
눈에 비쳐지는 온갖 대상(물)위에 영화의 무슨 기법처럼 세상천지 온통
'그사람'이 오버랩(Overlap)되는 그런 형국이 아닐까...
세상천지가 모두 다 '그사람'만이 보이는 듯 하다.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그사람' 찾아달라고 이사람 저사람 부여잡고 거리마다 길거리마다 숱하게 헤매돈다.
그게 - 걷잡을 수 없음이 그'그리움'의 어느 표현일까 !
문득 문득 '그사람'의 환상적인 모습이 눈앞에 바로 펼쳐지는 어느 낯모를 사람의 뒷태에 보여지고 만다.
하지만,
이윽고 놀라서 서둘러 달려가 낯모를 그사람을 잡아채지는 못한다.
'그사람'은 지금 당장 나의 눈앞의 환상이 아니고, '그곳'에만 있기 때문이다.
뻔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