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골짜기처럼 새겨진...

라금덕 2014. 2. 2. 14:59

몇 날 몇 일 수염도 마다한 채,

심혈을 기울인 예술가의 작업처럼...

목판에 조각칼로 새겨넣듯이...

그'그리움'은 안으로.., 안으로만 새겨두어야만 한다.

("기어이") 새 해가 되었다.

길고 길었었을...

짧고 짧았었을 저 쪽의 한 해가 잠이 들듯이 손 안에서 놓쳐지고,

가슴에 한아름 동녘의 태양을 품듯이 등 떠밀려서 새 해가 성큼 다가섰다.

그'그리움'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질까...

그'그리움'에는 어느 변화가 있게 될까...

자못, 무슨 기대를 가져보아도 가능할까...

"30W 백열전구"  가로등도 없었을 골목길로 들어서자 분간할 수 없었을 어리둥절함은...

그런 맹목적적인 두려움 섞인...

달라진 것은 미묘하거나 매우 약간이라도 변화의 조짐도 눈에 띄이지 않는다는,

미리 알아챈 겹쳐지는  두려움이...

'그사람' 손 끝에 닿고 싶어서 -  오직 - 발뒤꿈치 들어 올린 안간힘에...

힘이 부친다는 그'그리움'은 도리어,

숫자의 플러스(더하기) 보다는 마이너스(빼기)에 더 가깝다는 암울함이,

새 해 첫 날임에도 부쩍 가슴에 불가항력적으로 품어버린...

그래서, 저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느낌이다.

그'그리움'의 호들갑을 떨고 마는 것에 대하여 심사숙고 해야만 한다는 가벼움에 대하여,

존재감의 가벼움에 대하여...

결국 또,

다른 당위성 - '그사람'은 그림처럼 곱고 예쁘다!- 에 입을 벌려 말을 하는 것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다만 마음다짐 이나 결심어린 마음 뿐,

'감탄과 탄성'은 본직적인 의무감과 책임감 섞인 문제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을지언정...

호들갑스럽다!

경계하라고 가르쳐 주신 말이었다.

양심적인 이성이 허물어진 몸가짐을 반듯하도록 이끌어 주는 듯...

'전설'... '영원성'... "부활"까지도...

이다음에라도 이 '기약'을 할 수만 있다면,

반이성적인 무분별함을 엄격하게 떨쳐내야만 한다고 외로움에 뒤섞여 엉겁결에 반성했다.

깨달음이 크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무색할 만큼 깨달음은 크다.

"이성은 사물을 정확히 재현할 수 없고, 언어 또한 그러하다."는,

그런데, '그사람'으로 인한 내 가슴은 또 어찌하고...

단지 침묵이 나를 현명하게 이끌어 줄 것이다라는 희망섞인 마음 다지기를 반복한다.

손가락 걸고서 약속까지 하지 않았어도 아침 해는 솟아 오르고,

저녁 해는 산등성이로 조용조용 넘어가고 마는데...

'그사람'과는 약속을 하고 또... 해도 겨우 그렇지가 않네...

"나비와 고추 잠자리처럼 날아다니는..."그런, '감탄과 탄성'은...

가슴 조여드는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만을 향한 훨훨 맴도는 낱말들은 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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