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흔재하는 그 모든 슬픔이 홀연히, 숨도 쉬지않고 달겨든다.
"한류로 벌어들인 수입 역대 최고..."
문득 눈에 화들짝 보여지는 한 줌의 기사가 곪아터지기 바로 직전의 상처부위의 팽팽한
쓰디 쓴 고통이 힘껏 밀려드는 듯 하다.
그 가슴저리도록 아픈 통증은 쉽게 마다할 수 조차 없다.
......
일본에 과거 수어 번 다녀온 적이 있다.
무슨 그들의 "문화"를 몸소 찾아보겠다고 허울좋은 공명심을 앞세운 적도 있었다. 바로 그 때에,
그 도시의 한 뒷켠을 입 꾹다물고 이리저리 쏘다닌 적이 있었다.
으례, 나를 이미 오랜듯이, 알고 지내왔듯이 아는 체하는 우리 나라말이, 한국말이
귓전에 맴맴들린다. 한국사람이다! 아... 한국여자이다...
어쩌자고 그 곳에 한국여인네가 있어 내게 한국말로 술값을 강요하는가, 술값을 흥정하는가...
일본돈으로 삼백 몇 십엔하는 "아메리카노 Coffee" 한 잔조차도 사치스럽기까지한 내게
그 한국말속의 술값은 지독히도 어마어마하다. 쉴 새없이 내게 강요하고 채근한다.
이 어찌 이다지도 어느 계절감이 주는 무슨 쓸쓸함도 아닌, 황량함도 아닌 그 무엇이 가슴을
무턱대고 훑고 지나가는가...
일본의 어느 도시, 뒤켠, 골목길이 늘어진 생판모르는 거리에서 나는 스스럼없이
종교적인 신앙심이 깃든 간구함이 뒤섞인 신음소리가 절로, 툭툭 배어져 나온다.
......
그러한 잠시,
대한민국, 우리 나라의 수도 서울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정기적인 한맺힌 절규의
"수요집회"가 어김없이 펼쳐진다.
마디마디 한섞인 우리 할머님께서 차마 어찌할 바를 모르고 풀길 없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주홍글씨" 닮은 한스러움을 한 뜸 한 뜸 풀어혜쳐 놓으신다.
님프의 요정이라도 있다면, 그 한스러움 조금이라도 혜아려 줄 수 있을까...
메아리없는 "소리없는 아우성"이고, 피끓는 단말마의 외마디 공허한 외침일 터이다.
어쩌랴... 어쩌랴...
둔탁한 벽을 손톱으로 발기발기 긁어대도 피 한 방울 흘러내지지 못함은...
이 노릇을 어찌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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