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
그리움이 그러하다.
사람으로서 - 땅에 구슬프게도 발을 딛고 서서
마지 못해서 원죄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아야만 한 그런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
'그리움' 이다.
아니, 내게는 '그사람'의 그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
채, 말끝도 맺지 못하고서 나는 기어이 써내야만 한다.
이렇듯, 숨 넘어가듯이 줄기차게... 무엇이든지...
무엇이라도... 살아내기 위하여, 살아님기 위해서...
부글부글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그'그리움' 을,
감격과 벅차오름을 견뎌내지 못하고, 배겨내지 못하고,
숨이 멈출 듯 조바심내며 잊지않으려고 또박또박 그'그리움'을
겨우 써내야만 한다.
어쩜, 그리도 곱고 예쁘기만 한지...
손에 쥔 사진으로도 그모습 새겨낼 수도 없다.
뚫어져라 사진을 들여다보아도,
눈만 매운 눈물방울 무심코 떨어져도,
결국 구멍난 가슴 메꿀 수 없다. '그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그사람'의 눈부신 '현존'만이 고스란히 그리웁기 때문이다.
눈감고 벽을 더듬더듬거려도 손끋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를 않는다.
사람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그리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