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그사람' 마주대하러, 손끝에 닿고지 새벽밥 먹어대며 나선 길...
애당초 이 길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겨워 한껏 부풀기만한 마음으로
귀에서는 "타인의 계절"이 어느 잔치집 마당에서처럼 흐르고,
"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는 그 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귀가 마르도록 흘러대고 있었다.
심지어 두 시간, 세 시간씩이나...
귀로 - '그사람'의 자동차 미등이 이윽고 사라지고,
점점이 희미해져가는 길모퉁이를 물끄러미 멍한 - 휑한 핏기마저 사라진 눈빛으로
바라다보다가 기어이 뒤돌아보며 혹시나 되돌아서는 그 환희의 환영을,
깜깜한 기대감을 어쩌지 못하고 발길을 앞서거니 하지만,
고개는 뒤서거니 하면서 어두컴컴한 골목길 빈자리에는 무거운 돌덩이만
가슴을 내리누르고 있게된다.
저리... 저리도 보내고야마는 것은 아닌데...
어찌 살아내려고...
명암, 밝음과 어두움...
백과 흑, 하얀색과 검은색...
도무지......
'그사람'이후,
혼자라도 거울을 빤히 들여다보면,
어느 때부터 '그사람'은 거울에 나란히, 나와 둘의, 두 사람의 모습을
비추어보여지는 환영까지 보여진다.
그 환영이란, 더이상 가까이 다가설 수없는 가까움의 극치의 표현이다!
밝음과 어두움, 하얀색과 까만색의 극명한 대조가 그 거울 속에 보여진다.
'그사람'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부지 개구장이마냥 발을 동동구르며,
기쁨에 겨워 막무가내로 어쩌지 못하고 주춤하는,
솟구치는 감정은,
이제 어쩌지도 못하면서,
그 위에다가 검게 그을린 무대 위,
Curtain(장막)이 드리워진다.
귀로에...
살고 싶다고...
보살펴 주고 싶다고...
거울에 나란히 비쳐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립다.
'그사람'과 함께 있는 내가 부럽다.
'귀로'마저,
'그사람' 이후,
'일상' 이 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사람'의 정의: (0) | 2012.03.11 |
---|---|
좋아하는 마음은... (0) | 2012.03.11 |
별똥별 (0) | 2012.03.10 |
매력! (0) | 2012.03.09 |
기가 막히다! (0) | 2012.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