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플랫폼에 서서...

라금덕 2016. 5. 15. 11:11

플랫폼에 서서 아무 것에도 아랑곳 하지 못하고서 

망연히...

'그사람'이 예정된 기차표대로 떠나간 버린 후...

시작도 깊이도 알 수 없는 깜깜한 빛깔의 그런 공간 속에서 처럼

온갖 두려움 만으로 벽을 더듬어 빛을 찾고

이윽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빛만 따라 길을 찾는 염원이듯이

오직 두려움 불안감 못마땅한... 물밑듯이 닥쳐진 사정에 대한 불평불만은 또,

무엇일까...

'구멍난 가슴'에도 불구하고 불평불만이라니... 나 원 참!

잠시  전까지만해도 손 끝 닿았었을 기쁨으로 충만되어진  마음가짐은 온 데 간 데 없고

(불쑥) 생각지도 못헸던 불평불만이라니 참...

꿋꿋이 고쳐 먹는다...

우리, '두 사람'의 역사서 같은 "실록"이 기록되어졌다는 그것 하나 뿐, 다른 무엇을...

왜...

터벅터벅 소리까지 내며 되돌아 걸어나가야 할 아무런 이유도 

꿈 희망 소망... 까지 품을 낌새조차 기대할 수 없다는 움켜쥔 졸렬함이 

나를 옥죈다.

흔히, "기약할 수 없는 이별" 그 어지러운 반복됨이...

그것도 누가 일부러 꾸며 놓았을 방송국 셋트장치의 연출감처럼 엄연한 사실 -

떠나갔다는... 그럴 수 밖에 없음을... - 앞에서

손 끝에서 멀어진 기차의 뒤꽁무니만이 유독 내게만 닥쳐진 '현실'을 일깨우고 있는...

"기약"할 수 없는가...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움'에 대한 

오롯이 두 손 두 팔 벌린 그 '존재감'만을 향한 칭찬 섞인 우러름만으로도 턱없음인가!

그리움은, 그로 인한 금방이라도 고꾸라질 듯 무너진 가슴은...

무슨 "얼어 죽을" 가슴인가...

손 끝에 언제라도 찬연히 닿을 수 없는 멀고... 먼 미래의 '꿈'이려니...

그려러니 하기에는  '그사람'은 목메이듯 나를 혼절케 하는가...

멀어진 - 저 쪽 - 기찻길의 플랫폼에 서서 

나는, 나를 무심히 되돌려 한 발자국 떼어놓기조차 갈 길이 막막한 것을!

숨까지 불규칙적으로 가쁘다

'그사람' 말고는 당장 눈 둘 곳 한 군데도 없는데...

"기어이",

기차 저 쪽 멀어지고...

'그사람', 점점이 사그러드는... 그 '빛' 멈추고...

때아닌 '예보"없는 빗물까지 두서없다

그래서,

"당신 가고 나서

 뒤돌아 서니

 어디 발 디딜 땅

 한 곳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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