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를 키운 건...

라금덕 2012. 3. 12. 00:34

언젠가, 어디에서,

누군가 그렇게 말했었다. 아주 근사하게!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었다." 고...

내가,  어느 덧 - '그사람' 이후 - 멍하니 갈 곳 몰라

주춤주춤... 쭈빗쭈빗하고 있을 즈음에,

어쩌지 못하니 눈만 멀뚱멀뚱하고  있을 적에

나를 키워내고 있는 것은,

나를 키운 건 '그사람'의 하해같은 마음 씀씀이였다.

나를 키운 건,

도무지 꼼짝달싹할 수 없는 단말마의 애틋함이었다고.

막상 손끝에 닿지 못하는...

(앞은) 낭떠러지... (뒤는) 절벽아래에 매어달려서

손을 내밀고 마는 그 구명의 실오라기 생명줄에

차마 손끝마저 덥석 내밀지 못하고 있는 간당간당한

그 애틋함이었다.

도체...

'그사람' 어쩌자고 이토록 미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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