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얽히고 설킨 그리움 (1)

라금덕 2012. 3. 13. 00:23

새벽꿈에 그대 목소리 닿다!

생판 모르는 "홍 연희"라는 이름이 덜덜  떨어대는 전화기 위에 보인다.

생판 모르는 이름이다... 어찌 그 기억이 또렷한가...

그 이름은 누구일까... 그럼에도, 이내 '그사람'의 messenger가 된다.

새벽꿈에 '그사람' 목소리 꿈결처럼 닿고야 만다.

기어이, 그 '그리움' 끝에 '그사람' 목소리 닿다.

누군가 내 그리움 알아채고, 닿을 수 없을 듯한 '그사람' 전화를 대신해 주고

messenger처럼 우리 두 사람의 기적이 일어난다.

사랑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 향한 무한히 신께 경배하는,

그런 종교에 귀의하는 지난한 과정이 아닐까 !

길고 긴 멀어짐은  한동안 만나자는 기약도 없이 닿지 못함은, 

하마터면...

숭고한 신이 아니고, 무한히 간구하는 종교가 아니라고 그르치고,

'그대'를 부정할 뻔 했다.

새벽 꿈에 '그대'를 보고...

그'그리움'이란,

한 소년이 개울가 언덕배기에 앉아서 징검다리 건너오던 한 소녀를

마냥 고대하고 있듯이...

기어이 오고야 마네. '우리 그대'가 길고 멀고 먼 여행길에서 내게로 돌아오고야 만다고 약속했던

그 날이!

그래요! 기어이!

세상에 없을 듯한 내일이,  그 오늘이

내게 마침내 왔습니다.

팽팽히 부어오른 상처자국의 염증처럼, 긴장감 곁들인 통증처럼 그 '그리움'은

가슴만 구겨지게  움켜잡고 스미듯 저미어 온다.

신새벽 꿈에  '그대' 만나고 길게 목만 늘어뜨리고

저 쪽 먼 산만 하염없다.

귓전에 닿아 가슴치는 그 목소리마저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순간임에도

그런 순간 꼬박꼬박 닿고야 맙니다.

'그대'로 인해... 마침내 운명입니다.

목숨입니다.  그 '그리움'은.

그건, 사랑인데,

나는 매우 교만하고 방자합니다. 그를 무던히 경계합니다.

에그... 못난 화상...

난, 아직 멀었다.

신께  이르는 경지에는,  종교에 귀의하는  순진한 절대의 마음가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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