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꿈에 그대 목소리 닿다!
생판 모르는 "홍 연희"라는 이름이 덜덜 떨어대는 전화기 위에 보인다.
생판 모르는 이름이다... 어찌 그 기억이 또렷한가...
그 이름은 누구일까... 그럼에도, 이내 '그사람'의 messenger가 된다.
새벽꿈에 '그사람' 목소리 꿈결처럼 닿고야 만다.
기어이, 그 '그리움' 끝에 '그사람' 목소리 닿다.
누군가 내 그리움 알아채고, 닿을 수 없을 듯한 '그사람' 전화를 대신해 주고
messenger처럼 우리 두 사람의 기적이 일어난다.
사랑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 향한 무한히 신께 경배하는,
그런 종교에 귀의하는 지난한 과정이 아닐까 !
길고 긴 멀어짐은 한동안 만나자는 기약도 없이 닿지 못함은,
하마터면...
숭고한 신이 아니고, 무한히 간구하는 종교가 아니라고 그르치고,
'그대'를 부정할 뻔 했다.
새벽 꿈에 '그대'를 보고...
그'그리움'이란,
한 소년이 개울가 언덕배기에 앉아서 징검다리 건너오던 한 소녀를
마냥 고대하고 있듯이...
기어이 오고야 마네. '우리 그대'가 길고 멀고 먼 여행길에서 내게로 돌아오고야 만다고 약속했던
그 날이!
그래요! 기어이!
세상에 없을 듯한 내일이, 그 오늘이
내게 마침내 왔습니다.
팽팽히 부어오른 상처자국의 염증처럼, 긴장감 곁들인 통증처럼 그 '그리움'은
가슴만 구겨지게 움켜잡고 스미듯 저미어 온다.
신새벽 꿈에 '그대' 만나고 길게 목만 늘어뜨리고
저 쪽 먼 산만 하염없다.
귓전에 닿아 가슴치는 그 목소리마저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순간임에도
그런 순간 꼬박꼬박 닿고야 맙니다.
'그대'로 인해... 마침내 운명입니다.
목숨입니다. 그 '그리움'은.
그건, 사랑인데,
나는 매우 교만하고 방자합니다. 그를 무던히 경계합니다.
에그... 못난 화상...
난, 아직 멀었다.
신께 이르는 경지에는, 종교에 귀의하는 순진한 절대의 마음가짐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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