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Osaka의 어느 변두리 전차역

라금덕 2012. 3. 18. 23:59

Osaka의 변두리 전차역, '키시노사토역' 주변을 뚜렷한 의미심장한 목적으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느 해 어느 여름 날이었다.

Osaka의 변두리역에서, 그 역의 한 구석에서 내가 지닌 가방의

땟국물이 꼬질꼬질 묻어 있을 듯한  zipper를 다시 닫으려다 말고 닫아도 닫아도...

다시 벌어지는 zipper때문에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왈칵 삶의, 생활의 -  목숨 부지하는 허름한 서글픔이

등짝의 땀방울처럼 토해져버린다.

이럴 수는 없다.

하고 많은 그 '그리움', 손끝에 닿지 못하는  부지기 수의 날들이,

그 '그리움' 제대로 토정조차 쉽지않은 인고의 견뎌냄이 zipper의 무심함에서 터져버린다.

왈칵, 울컥......

그것도 모자라서 빗방울까지 엿보이는 낯선 곳, Osaka의 변두리역에서...

긴소매의 shirts, 긴소매의 우중충한 저고리는 땀방울로 찌꺽찌꺽 한다.

고개들어 나도 모르게 땀방울과 뒤섞인 서러움에 지친 눈물방울 추스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저 쪽 먼 산  찾을 겨를도 없이...

그러는 사이, 땀방울은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다행이랄까.

뭐하고 살았지......

곳곳에,  아직도 '능욕'은,  짓밟히는 생존의 자존심은,

초라하게, 왜소하게, 허름하게 무너져 내린다.

(아무리) 그럼에도,

날개를 감춘 '그사람'은 나를 어루만진다.

그 와중에,

목소리 닿고,  그목소리 귓전을 울리고, 가슴을 치며,

가슴 한 가운데에 온전히 들끓는 불기둥 활활 불꽃 일렁거리게 한다.

나를 믿고, 또렷이 정신을 가다듬으려 무진 애를 써본다. 나를 믿자고 다듬는다.

'그사람'과 꼭 살아보겠다고...

어떻게든 살아내어야만 한다.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어떻게 살아내어야만 하나...

사는 것은 또 어떤 것일까...  

사람의 "연"은 또 무엇일까... '그삶'과의 "연"은 어떤 의미일까...

하늘이 점지해 준 생명, 또는 운명이라는 절대적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금과옥조'처럼.

시작은,

그 숭고한 "연"의 시작은,

누군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이끌어 주었고,

겪어 볼 수 없었고,  꿈꿀 수 없을 이끌림이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안겨주었다.

'그사람'이 내게, 내가 '그사람'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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