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어쩌면 좋지...
말들은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좀체로.
말 더듬는 어눌함처럼, 단락, 단락...
음악 악보의 "스타카토"(staccato)처럼,
듬성듬성 툭툭 건드리는 자극만이 눈물겹다.
'그사랑'이란,
그 '그리움'으로 인해,
온갖 감격에 겨운 이야기들이, 그 낱말들이 본래 지닌 생명이 있어,
"나를 써 주세요!" "써 주세요!" 하면서 쉼도 없이
나를 재촉하고, 채근한다.
한 마디도 빼놓지 말고, 한 순간도 잊어먹지 말라고...
"뒷말이 앞말을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끓는 가슴 속의 셀 수 없는 이야기는 조목조목 풀어헤치기에는,
아무런 소득도 없다.
그저 손 벌리고, 헤픈 몸짓으로 입 벌리고서,
눈만 멀뚱멀뚱,
발 벌리고 서서 어안이 벙벙한 채로 꼼짝달싹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흡사,
바지가랭이 사이로 아무런 이성적인 자극에 대한 민감한 반응도 할 수 없어서...
아니, 어릴 적 잠 잘적에 분명 일어나야만 한다는 꿋꿋한 생각을 견지하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그럴 수가 없이 (멍청하니) 오줌을 싸버린...
부끄러운 두려움에 떨기만 했던 새벽녘의 아스라한 기억처럼,
두 발 벌리고, 두 발 딛고 서서,
'그사람'의 환희로 인해, 그 '그리움'의 절명으로 인해,
(망연히)
오줌을 싸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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