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예고도 없이 스스럼없이 찾아든 병(의)기(운)는 여전하다.
바람이 청명하게 눈을 지그시 감고,
두 손 두 팔 벌려 흔한 이야기처럼 가슴까지 활짝 펴고서...
그 바람 맞아들여야만 하는데, 그 생각도 못한 병기로 인해서,
많이 움츠러든다.
그렇게 '가을색'은 훌쩍 지나치겠지.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는 않아도 그러려니 할 만하다.
'그사람'을 바라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이 청명하기라도 할 터인데,
등줄기로 식은 땀이 쉬지않고 끈적인다.
'소중한 공간'을 마련한다.
'그곳'으로 줄달음질해서 '이곳'에 '소중한 공간'을 마련했다.
어제... 그리고 오늘로 순전히 미루어 둔 오늘 약속되어진 설레임은,
지금 그 까무러칠 설레임에 몸둘 바를 몰라하고,
멎을 듯한 두근거리는 두려움까지도 마다않고 있다.
오매불망...고대해야만 하고,
기다려야만 하는가...
흔한, 그러려니 하는 인간적인 고뇌로 넘겨놓아야만 하는가.
나는 저 바람이 싫어진다.
혼자서 맞는 저 바람이 싫어진다.
겪어볼 수 없었던 ,
그 꿈의,
'그사람'이 나를 부둥켜 준다.
평화가 깃든다!
꼬박 하루 해를 '그사람'과 함께,
안경도 쓰지 않을 만큼 가까이에,
가까이에 있었기 떄문이다.
그런 마음이 스스럼 없이 위로를 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실한 신자 (0) | 2012.03.28 |
---|---|
Taxi number, 서울3?아 6?4? (0) | 2012.03.28 |
무량한 마음 (0) | 2012.03.28 |
말 또는, 낱말 (0) | 2012.03.26 |
'그사람'의 사랑이란... (0) | 2012.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