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은, 가을에만 찾아드는가...

라금덕 2012. 3. 28. 01:23

몸에 예고도 없이 스스럼없이 찾아든 병(의)기(운)는 여전하다.

바람이 청명하게 눈을 지그시 감고,

두 손 두 팔 벌려 흔한 이야기처럼 가슴까지 활짝 펴고서...

그 바람 맞아들여야만 하는데, 그 생각도 못한 병기로 인해서,

많이 움츠러든다.

그렇게 '가을색'은 훌쩍 지나치겠지.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는 않아도 그러려니 할 만하다.

'그사람'을 바라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바람이 청명하기라도 할 터인데,

등줄기로 식은 땀이 쉬지않고 끈적인다.

'소중한 공간'을 마련한다.

'그곳'으로 줄달음질해서  '이곳'에 '소중한 공간'을 마련했다.

어제... 그리고 오늘로 순전히 미루어 둔 오늘 약속되어진 설레임은,

지금 그 까무러칠  설레임에 몸둘 바를 몰라하고,

멎을 듯한 두근거리는 두려움까지도 마다않고 있다.

오매불망...고대해야만 하고,

기다려야만 하는가...

흔한,  그러려니 하는 인간적인 고뇌로 넘겨놓아야만 하는가.

나는 저 바람이 싫어진다.

혼자서 맞는 저 바람이 싫어진다.

겪어볼 수 없었던 ,

그 꿈의,

'그사람'이 나를 부둥켜 준다.

평화가 깃든다!

꼬박 하루 해를  '그사람'과  함께,

안경도 쓰지 않을 만큼 가까이에,

가까이에 있었기 떄문이다.

그런 마음이 스스럼 없이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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