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동안 저만치 밀쳐두고 살았지만...
기고만장한 빛나는 청춘이 있었다.
'그사람'으로 인해 내게는,
그 기고만장한 빛나는 청춘이,
그마음의 휘황찬란한 생기발랄한 힘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신나게 !
그리고 한 편으로는, 굴뚝같은 두려움으로...
그래, 기고만장한 빛나는 청춘!
슬픈 감정이 굳이 아니더라도 목메이는...
울먹이게 되는 순간 순간이 있게 되었다.
울먹거리기는 해도,
눈물 뚝뚝 흘러내리지 않고서, 그 눈물 고대로 잔뜩 머금은 채,
어쩌지 못하고서 입가에 웃음기 진득이 묻어나는 그런 울먹거림이 있다.
'그사람'의 그 '사랑'이,
'그사람'의 그 '그리움'이 내게 그러하다.
유리창 저 쪽에서 유리창 안쪽의 소리도 전혀 듣지도 못한 채,
손바닥을 유리창에 맞대고서, 이마를 유리창에 맞대고서...
눈물 뚝뚝... 떨어트리는 그 모습이 '그사람'이다...
그런 경이스러운 모습일 뿐이다.
'그사람'은,
손 내밀어 만지작거리고 싶어도 경외스러운 두려움에 어찌하지 못하는 숨죽이는 두려움...
까까머리 시절, "인연" 속에서 눈에 익지 않은 템스(Thames)강변의 산책로가,
기어이 손에 잡힐 것 같지 않은 "아사꼬"의 '꿈'이 안개처럼 자리잡았고,
어느 '존재감'에 대한 무작정의 막연한 그리움이 모락모락 생겨났고,
하나도 남김없이 그 '꿈'들을 고스란히 챙겨 두었었다.
기어이 잡힐 것 같지 않은 '꿈'...
지금 눈앞에, 손끝에 '그사람'의 '현존'이 그 '꿈'처럼 현시되었다.
바로 눈에 보인다. 그 '꿈'이, 그 '그리움'이...
내 생애 손끝에 닿을 것 같지 않던,
남모르게 손가락 꼽아가며 동경하던 가슴 저 깊숙한 곳에 꼭꼭...
숨겨두었던 그 '꿈'은 어느 덧,
"천둥처럼, 벼락처럼..."
귓전을 때리고 가슴을 아랑곳 없이 무자비하게 쳐대는 '일상'이 된다.
아, 어쩌나...
이 숨죽일 듯한 벅차오름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물밑듯한 솟구치는 불꽃을...
그래, 불기둥도 모자라 가슴에는 불꽃이 올림픽의 성화처럼 활활 타오르며,
얼굴 발그레하게 만들고만 있다.
오롯이 꽉찬 그리움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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