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연"

라금덕 2012. 4. 1. 23:47

언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아야지... 하는,

혼자 만의 꿋꿋한 마음가짐이 다만... 일 뿐이다.

두 손 두 팔 벌려 하늘 우러러 '그사람' 흠모하고 사모하지만,

그 감동스러움에 숨도 못쉬며 망연자실 꼼짝달싹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천지에  '그사람'은  다시 또 없고,

세상천지에 나와의 "연"은 다시 없다.

그것은,

세상천지에 결단코 사람의 힘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닿을 수 없는,

'그사람'과 나와의 금빛찬란한 "인연"일 뿐이다.

처음에는 나는 그렇게 말을 힘주어 이야기 했었다.

얼른 다녀와야지... 하는 굳은 결심만이 앞세워졌다.

"(얼른)다녀 올게요!"하는 장미빛 언어가  '그사람'에게 전해졌다.

본의 아니게...

차츰 차츰 사는 것은 힘들어가고 있음을 강요받고 깨닫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직 "내일 내려올래..."

'그사람'의 그 금과옥조같은 그 말 한 마디에,

세상천지가 개벽이라도 하는 듯 발 동동구르며,

남모를 희열의 웃음이 입가에 번지기라도 할까봐,

다소곳이... 조심 조심...

천기누설처럼 두려움에 손가락으로 입을 가로 막고 나선다.

남모를 웃음...

점점이...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만 뚫어지게 연신 손을 흔들며 오도카니 서성이며,

가슴만 쓸어내리는 숙연함만이 또 전부인 줄 알았었는데...

"내일 올래..."  

세상이 물러가지 않고 다시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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