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잠시...
'기다리지 못하는 마음은 사랑이 아닐까...'
못내 어쩔 수 없이 가슴졸이며 여린 마음 어디다 대고 하소연 하지 못하고,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는 포악한 마음가짐은 '사랑'이 아닐까...
어쩌면 좋지...
심장의 고동이, 손목의 맥박 수가 급격히 응급실의 환자처럼 점점 더 저 굴뚝처럼 높아만 가는데...
높아만 지는데...
용케도 숨몰아쉬면서 자중자애하는 내 모습이 처연하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시 '그사람'을 문득 문득 - 불현듯...
입과 손에 오르내리게 하고 싶다.
'그사람!'
그 사랑은 '그사람'뿐인데...
세상천지에 그 사랑은 '그사람' 뿐인데...
제 아무리 수 없이 되뇌어도,
아무리 이기적인 볼썽사나운 마음을 뒤로 양보한다 해도,
'그사람'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손끝에 닿을 수 없는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일 뿐더러,
일리자벳 여왕님처럼 아름답고, 단아한,
저 굴뚝같은 '현존'이기 때문이다.
......
'기다리지 못하는 마음은 사랑이 아닐까...'
보고 싶다고, 손끝에 닿고 싶다고,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는 포악한 마음가짐은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