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
어제는 바로 꿈이었다.
다시 오늘은 그 꿈을 꾸어야만 겨우 목숨 부지할 수 있다.
'그곳'은 꿈이고, '이곳'은 지금 꿈에서 깨어난 아련한 현실이다.
그 꿈을 좇아 갈 곳 몰라 서성대고... 두리번 두리번...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손에 식은 땀이 물기 머금듯 줄줄 흥건히 묻어 나는 두려움은 한 번도 잊혀지지 않고 이어진다.
계단을 숨가쁘게 올라 가는 숨소리의 둔탁함은,
발바닥의 내딛는 발자국 소리처럼 점점 청력을 자극한다.
천둥 소리 작게 하려고 귀를 재빨리 막기라도 해야 하는 것처럼...
꿈꾸어 왔지만, 꿈꿀 수도 없었던 '오로라' 어울린 어느 순간의 환희 그득한 존재감을,
나는 매 번 경이롭게 마주 대한다.
순간... 멈칫, 숨이 꾹 멎기라도 하는 듯이,
손등으로 그 빛을 가려주어야만 간신히 그 희미한 영상의 존재감을 쳐다 볼 수 있는 것처럼...
매 번, 맨 처음이다!
반복되는 두 손 두 팔 벌린 바라다 봄이지만,
생전 처음 생소한 그 모습 대하듯이,
나는 뛰는 가슴만 달래느라 정작,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은 쉽게... 온전히 쳐다 보지도 못하고,
그 한 번뿐인 기쁨을 만끽하지도 못한다.
생소하고, 맨 처음인 듯한 그 미어지는 느낌을 나는... 나는,
도무지 사람의 말로써는 형언할 수도 없고, 감당할 수도 없다.
천의 얼굴... 온통 빛나는 모습과 구색을 갖춘 사람,
요리 보고 조리 보아도 똑같은 감동은 일절 없다.
심청이가 아버지 심 학규의 눈을 뜨게 했던 맨 처음인 듯한 경이로운 빛깔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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