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람' 닿지 못함은 형벌이다.

라금덕 2012. 5. 19. 00:25

궁색하게,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은근 슬쩍 잘난체 하려는 듯이 내세운다.

그러면,

"그렇게도 안해!"...

'그사람'의 일침이 뒤이어 진다.

여전히 멀고 먼 길, 올려다 보아도... 올려다 보아도 굴뚝은 까마득하기만 하다.

(그나마) 손목에 잡아 쥔 풍선은 가까스로 매달려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천만 다행이다.

집착...

가슴 속에 소원처럼 간구하며 숨겨 둔 '성황당 고갯길'은 아득하고,

정녕 '그사람'은 "아라비안 나이트" 속의 신기루 인가...

'성황당 고갯길'에서 어스름 달빛아래, 초조함 채 이기지 못해 툭툭... 땅바닥 발로 치대고,

드문 드문 돌멩이 집어 들어 애써 그 초조함 태연한 척,

다시 까마득한 어둠에 갇힌 숲길로 던져 내고...

'집착'은 미움이 곁들여져 그런 마음이 든다고 '그사람'이 일러 준다.

좋아하는 마음은 '사랑'이지만, 미워하는 마음은 '집착'이라고...

아닌데... 그게 아닌데...

'그사람'을 소원하고 그 '그리움'에 몰입하는 마음이 내게는 집착으로 번져나고,

단지 그런 '말'로써  귀결지워졌을 뿐인데...

엉거주춤... 뒤죽 박죽...

엉멍진창인 마음의 혼란스러움이 진흙탕 물을 눈앞에서 보듯 어지러운 마음이 휩쓸려 간다.

유독, 짐짓 내가 바라는 마음을 끄집어 내어 정돈된 마음을 가꾸려 그 '그리움' 밀고도 또 다른 애를 태운다.

허름하다는 것, 행색이 초라하다는 것, 비교당하는 듯한...

어느 것 하나 마음 내키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마음 품는 대로 훌쩍 저지르지도 못하는 옹졸한 - 궁색한 형색이,

어찌 이다지도 천연덕스럽게 숨을 쉬고 살아가는 사치를 누리고 있는가...

'그사람'은 올려다 보지 못할 나무인가...

'그사람'의 일상에서 잠시... 잠깐 틈이 벌어진 그 사이에 그 '그리움' 비집고 들어 가는가, '그사람'과 나와의 두 사람만의 일상은...

'사랑'이란,

'그사람'을 두 손 두 팔 벌려 하늘 우러러 흠모하고 사모하는 마음인데...

언제나처럼 너덜너덜 구멍난 가슴 애처로이 쓸어 내리며 "불꺼진 창"을 올려다 보며,

"그 집앞"을 서성거려야만 하는가...

'그사람'과 나 만의, 두 사람만의 '어느 문화'를 구가 할 수는 없는가...

닿지 못해서,

조마 조마하고 두렵기만 한 가슴 절절거리는 둔탁한 숨소리...

희멀거니 하늘 올려다 보며 소원빌며 하도 많은 그 '그리움'만 연거푸 토닥 토닥 달래 보는 작아진 내 행색은,

연민의 정이 덩달아 따라 나선다.

어쩌라고...

일상처럼, 발고 맑은 가슴으로 세상에다 대고 '그사람'과 나의, 두 사람만의 옹골진 사랑으로 점철된,

'어느 문화'를 자랑할 수는 없는가...

나도 살아 생전 한 번쯤은 꼭 바래는 말을 '그사람'에게서 듣고 싶다!

충분히, 아주 많이, 이루 다 가슴에 품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그사람'은 그리 해주고 있지만 서도...

아니지,

더 이상 '그사람'이 내게 어쩌라고...

나는 아직 멀었다.

그렇지만, 어쩌라고...

"환희스럽기까지한 찬란한 기쁨"의 존재감인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 모습은,

바로, 지금, 당장 손끝에 닿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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