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은 소원처럼,
'그사람'에게 나의 간구하는 그 '그리움' 전하지만,
도리어 천 배 만 배 기쁨으로, 평화스러움으로 내게 돌아 온다.
'그사람' 손 맞잡고 말면 구석 구석 살아나는 희망이 솟아 난다.
맞잡은 손끝 너머로 '그사람' 숨소리 은근히 옮겨 오면,
숲길, 숲속의 비릿함까지 머금은 신성한 기분이 두 팔 벌린 가슴 한 가운데 부터 축복처럼 흘러 내린다.
어쩌자고...
그 시절 살아 보지는 않았어도,
그 '그리움' 치대는 나는 만주 벌판의 독립투사이고,
그 '그리움' 짓이겨지다가 '그사람' 손끝에 닿는 일은 조국 광복의 염원인 듯 하다...
살아 오면서,
만화를 읽고, 동화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연극을 감상하고, 시를, 소설을 읽어 가면서 기억 속에,
차곡 차곡 쌓아 둔 한 여자 전형의 원형이 있다.
쌓아 둔 기억 속에 황진이, 성춘향, "상록수"의 채 영신도 있고, 마릴린 먼로 닮은 영화배우도 있고...
어느 날 문득 '그사람'이 내게 마주 섰고, 나는 쌓아 둔 기억 속의 원형을 한 뜸 한 뜸 손끝에 닿고 있다.
기억 속에 쌓아 둔 원형들을 한 올 한 올 풀어 가면서,
'그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설레임의, 간절한 설레임의 시작이 한 순간처럼 매 번 처음처럼 그 날 이후,
반복되고 있다.
그 날 이후,
'그사람'은 나에게 생명의, 생활의 원천이 되고 있다.
다른 한 편,
살아 오면서... 만화를 읽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읽고...
엘비스 프레스리(Elvis Presley)를 듣고, 시를 외우고 소설을 읽어 가면서...
기억 속에 닮고 싶은 한 남자에게 보여질 수 있는 선망의 모습등을 쌓아 둔다.
주몽왕자도, "상록수"의 박 동혁, 어사 박 문수도 있고...
나의 한계는 어느 꼴 하나도 마음 속에 담아 둔 영웅들을 닮지 못하고 아무 것도 내세울 수가 없는 처절한 한계가...
한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보여질 수 있는 처절한 한계가...
어쩌라고...
그 '그리움' 말고도 저 쪽 먼 산은 그리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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