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라금덕 2012. 5. 28. 23:47

그저...

'미안해... 고마워요... 사랑해...'

그저 그 말뿐이면 다 될 것을 안달 복달하는 나의 무분별할 듯한 동동거림이,

측은하기 까지 하다. 인간적인 본연의 자기 연민이 서려 있는 듯 하다...

(그사람이) "그렇게도 안해!" 

위로와 위무의 말이다. 난 아직 '사랑'까지에는  턱없이 멀었고...

아주, 가끔은... 몸서리칠 만큼 천둥 같은, 벼락 같은,

'그사람'이 내게 선뜻 내미는 산더미 같은 감동스러움 베어 먹고 살지만,

목숨 부지하고 살지만...

아주 가끔은 쉬운 모습의 말이 절실하기도 하다.

예는, "참 많이 보고 싶었다..." 는  '그사람'의 그 말만이...

얼굴마저 잘 쳐다 보지 못한다고 '그사람'이 내게 흘깃 이야기를 한다.

내가 그랬다. '목이 메어서... 하도 많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빤히 누릴 수 있게,

얼굴마저 괜스레 쳐다보지도 못한다고...'

다시 얼마 간... 시간이 지나치자   내게서 낯모를 조짐이 - 기쁨에 마냥 어린 -

엿보였는가 싶다.

(그사람이) (그사람의 현상이  내게는) "마약" 이라고 했다.

그래요! '그사람'은 뚜렷한 "환희스럽기까지한 찬란한 기쁨"의 존재감이다.

현격한 존재감이다!

마치,

"피타고라스 정리" 같은 진리이고,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같은 두고 두고 생생한 진리일 뿐이다.

바로, 지금, 당장! 눈 앞에... 손끝에 닿은 일 말고는 다른 '대안'이없다.

'그사람'은 내게 "가지 않은 길"이다.  여전히 맨 처음 인 듯 한,

무지 막지한 간절한 설레임과 숨이 턱턱 막히는 두려움이 뒤섞인  "가지 않은 길" 이다.

그 '그리움'의 '진리'는 하나의 맹신적인 '종교'이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세상에 존재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도 견줄 수 없는,

굴뚝만한 존재감이다.

마냥 올려다 보아야 하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

'그사람'은,

소리가 들리지 않게 잔잔히 자동차가 길을 지나가고,

햇살 무수히 부서져 내리는 배경따라,

켜켜히 수북히 쌓인 나뭇잎새는 자동차의 잔잔함 따라 덩달아 너울 너울 미미한 일렁거림이,

그 바람 따라 먼지일 듯 폴싹 폴싹 잎새 더미 제멋대로 너풀거리는 그런 쥐어 짜는  정겨움이다.

아주 천천히... 정지된 화면의  되돌리기 필름처럼 순간의 감동이 일 듯,

미세한 정겨움이 된다. 

결국,

동물적인 외마디 비명만이 천하를 호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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