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랑다워야만 한다.
흔히, 보통 사랑은 이런 것이다. 사랑은 이래야만 한다는 그런 공통 분모의 상식적인 그림이 있다.
굳이 학교에서 선생님께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았어도,
책을 사서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의 가슴 언저리에는,
무슨 어느 고향의 언덕 또는 뒷동산, 고갯 마루처럼,
사랑의 그 절절한 숨소리마저 멎어야만 하는 '사랑'에 대한 '사랑'을 위한,
꿈이 있고 소망이 있다.
세상에 갓 태어 나서 눈도 뜨지 못한 채, 눈 뜨기 전에 손끝에 닿는 맨 처음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가슴에 꼬옥 싸매면서 안아 주시던 어머니의 가슴에 얹혀 졌던 그 '그리움'을 기억한다.
살면서... 살아 가면서... 숨소리 멎는 이성에 눈을 뜨면서 그게 '사랑'암을 알게 된다.
그게 '사랑'이라고...
난, 몰랐었다.
"천둥 처럼, 벼락 처럼" 어느 별에 서 온 누군가가,
그 '빛'이 하도 눈부셔서 가슴에 구멍이 날 줄을 몰랐었다.
어머니가 나를 - 눈도 뜨지 못한 체 옹알대고 꼼지락거리는 - 꼬옥 안아 주시던 그 '그리움'이,
선뜻 내 손을 잡고서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 고 나설 줄은 모랐었다.
저 쪽 먼 산의 그리움에 어찌 할 바를 모르고서 입만 벌리고서 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눈 돌려 줄줄거리는 눈물 방울 감추어 내려고 남 모를 낯선 곳에서 무진 애를 쓸 쭐은 모랐었다.
지하철 한 구간 - 일천 오십원의 거리이면 얼마나 좋를까를 구구 절절이 소원하면서도,
'그사람'에게 까지의 그 거리가 그토록 먼 줄은 미처 몰랐었다.
꼬박 일백 번만 기차를 타고 말면,
천 번의 큰절을 드리면 살포시 눈을 들어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는 부처님 하해같은 마음 씀씀이처럼
그런 줄 알았었다.
그 '사랑'은 턱없이 멀기만 하고... 나는 아직 멀었다.
사랑은, 사랑다워야만 한다.
사랑은, 아름다워야만 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사랑'이, '그사람'이,
손 내밀면 그저 닿을 수 있고, 눈 돌리면 언제나 시선이 미치는 곳에 그만큼의 거리에 있으면...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더할 나위 없이 '그림처럼 곱고 예쁘기만한',
'그사람'을 아름답게 지켜 내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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