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미미한 시작일 뿐인가...
전차 1호선, 어느 어느 전철역에서...
전철역명을 쳐다 보면서 갸우뚱 괜한 의문을 품어 보기도 한다.
아무렴... 그 역의 어느 구석 언저리에서 바람 맞으며 나름대로 올려다 보고 이리 저리 내려다 보는,
젠체하는 시간이 아침 6시 47분즈음...
저 쪽 멀리에 여명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 아래 뭇사람들의 움직임은 무뚝뚝하게 이미 분주해지고 있었다. 훨씬 전 부터...
표준말 억양이 사뭇 다른 사람들의 왁자지껄함이 이전과 달리 생경해진 느낌이다.
어딘가...
언제나, 제자리, 그 언저리에서 무슨 바람이든, 어느 원망스러움이든,
한 쪽 모서리 하늘을 쳐다 보고 있었다는 기억이 자극적이다.
기차는 서울역에서 떠나가고 떠나오고,
기차는 부산역에서 멈추어 서고 떠나기만 하는가...
일상이 되어 버린 꿈결같은 일상의 공유...
혼자 만의 절절한 그리움인가...
김 유신장군과 목이 단숨에 날아가 버린 장군의 애마는,
다시는 장군의 얼굴을 마주 닿을 수 없었다는 전설 속의 까마득한 이야기 속의 그의 여인...
그여인을 그리워한 것은 장군이 아니고 어쩌면 그의 애마였는지도 모른다는,
측은지심까지 품어 본다. 나는 또 어쩌라고...
기차는 소리 소문없이 미끄러지고,
마음이 얼마나 아파야만 망가지고, 얼만큼 마음이 망가져야,
겨울의 한 복판 영하 수십도의 기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곤하게 죽음처럼 잠이 들 수가 있는가...
"떠도는 섬"
서로 다른 일상...
서로 다른 시간 속 - 각자 멈추어진 시간...
독일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
'땅위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의 별과 똑같다고, 신이 만들어 놓은 궤도를 따라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한다고...'
기차는 꼭 서울역에서만 출발하는가... 가슴 속에 기적소리는 물밀듯이 울려 퍼지는데...
'그사람'과 손 꼭 마주 잡고 맴돌고만 싶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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