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랑'의 시작, 너저분한 풍경들...

라금덕 2012. 7. 27. 16:22

사랑은 언제나 미미한 시작일 뿐인가...

전차 1호선, 어느 어느 전철역에서...

전철역명을 쳐다 보면서 갸우뚱 괜한 의문을 품어 보기도 한다.

아무렴... 그 역의 어느 구석 언저리에서 바람 맞으며 나름대로 올려다 보고 이리 저리 내려다 보는,

젠체하는 시간이 아침 6시 47분즈음...

저 쪽 멀리에 여명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 아래 뭇사람들의 움직임은 무뚝뚝하게 이미 분주해지고 있었다. 훨씬 전 부터...

표준말  억양이 사뭇 다른 사람들의 왁자지껄함이 이전과 달리 생경해진 느낌이다.

어딘가...

언제나, 제자리, 그 언저리에서 무슨 바람이든, 어느 원망스러움이든,

한 쪽 모서리 하늘을 쳐다 보고 있었다는 기억이 자극적이다.

기차는 서울역에서 떠나가고 떠나오고,

기차는 부산역에서 멈추어 서고 떠나기만 하는가...

일상이 되어 버린 꿈결같은 일상의 공유...

혼자 만의 절절한 그리움인가...

김 유신장군과 목이 단숨에 날아가 버린 장군의 애마는,

다시는 장군의 얼굴을 마주 닿을 수 없었다는 전설 속의 까마득한 이야기 속의 그의 여인...

그여인을 그리워한 것은 장군이 아니고 어쩌면 그의 애마였는지도 모른다는,

측은지심까지 품어 본다.  나는 또 어쩌라고...

기차는 소리 소문없이 미끄러지고,

마음이 얼마나 아파야만 망가지고, 얼만큼 마음이 망가져야,

겨울의 한 복판 영하 수십도의 기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곤하게 죽음처럼 잠이 들 수가 있는가...

"떠도는 섬"

서로 다른 일상...

서로 다른 시간 속 - 각자  멈추어진 시간...

독일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

'땅위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의 별과 똑같다고, 신이 만들어 놓은 궤도를 따라 서로 만나고 헤어지고 한다고...'

기차는 꼭 서울역에서만 출발하는가... 가슴 속에 기적소리는 물밀듯이 울려 퍼지는데...

'그사람'과 손 꼭 마주 잡고 맴돌고만 싶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가 떠난다...  (0) 2012.07.31
"옮겨온 말들"의 위로   (0) 2012.07.29
"대화"   (0) 2012.07.25
(2)그리움은 어쩌자고...  (0) 2012.07.25
(1) 그리움은 어쩌자고...  (0)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