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옮겨온 말들"의 위로

라금덕 2012. 7. 29. 23:52

'그사람'은 매력적이다 무작정 바라다 보고 싶고,

무심결에 닿고 싶은 단순한  욕망만이 그 '그리움'을 지배한다.

"옮겨온 말들"이 ... 그 인위적인 위로가 돋보인다.

(1) "파도처럼 자유롭고 바람처럼 고독하리라."

(2)  "나는 자신을, 애인의 인생의 사랑방을 빌려 더부살이 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낀다.

         그의 옵션으로 그의 인생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격리되어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 것처럼..."

더부살이...

(3)  "갑자기 외로워지고, 애인의 미소도 그 외로움을 치유해 주지 못한다. 외로움은 불쑥 찾아와   

         입을 쩍 벌린다. 그런 때마다 나는 걸려 넘어져 송두리째 삼켜져 버린다."

(4)  "누군가를 어딘가에 가둘거면, 그곳이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주어야 한다고.

         자유 따위는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어쩌지요... 정말 이 노릇을 어쩌지요...

부단히 그럼에도 그 '그렁그렁함' 때문에 나는 아직 멀었어요.

'그사람' 눈가에 번지는 그 '그렁그렁함'은 내가 겪어 본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그렁그렁함'은 불가사의하다.

성황당 고갯마루를 볼멘소리로  외쳐대지만, 

사람이 - 한 남자가 '그사람'을 그리워하는게 참으로 눈물겨운 일이 되고 만다.

'그사람'이 못내... 마냥 정겹다.

꾸역 꾸역 저 쪽 먼 산만을 바라다 보아도...

손등으로 눈을 매만져도 가슴 벅차오름은 이내 줄줄 흘러내리고 만다.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조그만 죽음..." 만이 비로소 모든 어려움과 모든 억지스러움이 정리 정돈될 것인가...

(5)  "전 존재를 바쳐서 사랑하는 남자에게 세상의 가치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마음 먹은 대로 닿을 수 없다는 것의 초라한 일상이 서글픔을 부추긴다.

(그럼에도) 그 '그리움'에,  그 '사랑'에,  '그사람'에게 목매는 한 일생이 있어 왔다. 이미 태생적인 그리움으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

꿈을 꾸듯이 생각할 수도 없는... 힘에 부치는 그런 '현존'... 가장 이상적인 사람...

세상의 잣대, 세상 속의 평균적인 가치관은 그 '그리움'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터져 버린 심장에 "프로메테우스"의 독수리가 다시 머리를 처 박는다.

글썽거리다 못해 흐느낌으로 통곡한다. 소리도 새어 나오지 못하고서...

철철거리면서 땅바닥을 치면서 "나랏님"을 떠나 보낸 흰옷 입은 백성들처럼 아이고 떔을 해야만 한다.

그'그리움'은, 그 '사랑'은 실로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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