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들린 그리움

라금덕 2012. 8. 15. 23:57

언젠가 어느 하늘 아래에서,

'참으로 오랫 만에 정해준 자리를 바짝 옮겨 비행기 창너머 세상을 미동도 않은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한적한 비행기 실내, 큼지막한 비행기 안에 사람의 모습은 듬성듬성하다.

 그렇잖아도 '그곳'에 남겨진 그리움, '그곳'에 두고온 그리움은 길고도 멀기만 한데 다시 훌쩍 어딘가에로 더 멀리 좇기는 듯 하다.

 역시 오랫 만에  기내식을 완강히 거부한다. (살겠다고) 꾸역꾸역 밀어 넣기라도 했었을 터인데...

 도저히 손가락 움직일 그리움조차 남아 있지 않은 듯 하다.

 기진맥진...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이 기진맥진을 재촉한다.

 창 안과 창 밖을 구분짓는 유리창은 세상 누구에게라도 우아함 만을 성큼 안기는 듯 하다. 다행이다...'

그 '그리움'은,  언제나 철길따라...  가끔씩 바람에 실려 하늘길 따라서...

기찻길 따라 차창에 머리를 박고서 눈 치켜뜨고 바라다 본 밤거리의 불빛이 찬람함은 '그대' 모습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 불빛이 그러리라고는 정말 알지 못했다.  '그사람' 이전에는...

손바닥을... 손등을 바짝 펴보이면서 들여다 보니 참 누추하다.

쉽게 들여다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몰골처럼...

무릎 꿇고 두 손 두 팔 벌리고 '우리그대' 손 뻗어 그윽하고, 그렁그렁하게 쳐다보아 주고...

게으름 피울 수 없는 '그대'와의 독특하고 매우 특별한 일상에 푹 빠진 동행이 안되고...

어쩌지...

하늘길 따라서, 그 '그리움'은 뭉게구름 닮아 높이 높이 부풀기만 합니다.

비행기보다 하늘 높이 솟아버린 그 '그리움' 입니다.

어제는 진정코 '꿈'이었습니다.

그 '꿈'따라 오늘 저리 하늘도 말갛습니다.

"미소와 손가락 밖에 남아 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anytime  anywhere  안을 수만 있다면..."

손끝에 닿는 그리움만이, 만리장성 같은 매듭이 그 '그리움' 이지요...

'그대'라는 사람은  정말 '누구'일까...

숨소리 이어가듯 물밀듯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닮은 그리움,

화선지에 '난'을 치는 붓끝의 먹물이 흥건히... 소리없이 번져 나듯이...

시퍼런 빛깔의 날이 선 작두 위의 맨발 신은 박수무당의 신기어린 춤사위처럼,

그 '그리움'은 온데 간데 없이 꾸준히 나를 이끌고 있다.  신들린 춤사위 속의 그 무아지경 속에,

정녕 탐닉된 채로...

'그사람'과의,  그 '사랑'의,

어엿한 주인공 이고 싶다.

'저는요... 세상에서 당신만큼 곱고 예쁜 사람을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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