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사랑은...
'그사람' 닿고자 무한히 목매는 심정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고개 숙이고서 낙서하다 들켜버린 어린학생처럼 화들짝 놀란 얼굴,
벌겋게 부어오른 부끄러움, 감추기에 급금한 창피함을 부추긴다.
나는 교실 뒷편에 혼자만이 서서 두 팔 번쩍 치켜들고서 벌을 선다...
입도 다물어야 한다.
버스를 탔다. 그 사이에...
저절로... 나의 굳건한 의지와는 별도로 용쓰고 버티는 의지와는 아랑곳없이 끄덕 끄덕...
둔탁한 통증과 함께 머릴 부딪치며 졸고 있었다.
사는게 충분히 그렇다고 순순히 수긍해내면서도 졸고 있었단다...
그 와중에 부끄러움과 수치심만이 뱅뱅 맴돌듯 오락가락 해대면서도...
공교롭게도...
얼토당토않게도 그런 몰골의 나를 쳐다보고 있을 사람들의 나를 향한 측은지심과 안스러움,
어떤 무분별한 동정심 그런 감정들을 걱정하면서까지도...
어쩌랴...
살아내야만 하는데...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부끄러움에 봉착되어 세상을 송두리째 내던지고 숨어버린,
수치심에 두문불출 칩거해 버린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몇몇의 천재들을 떠올렸습니다.
여지없이...
바람은 묵묵부답 온몸을 감싸안아 가며 불고만... "바람이 송곳을 품은 듯"...
한 손으로 입막음한채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단다.
언 날 오후 1시 즈음에...